KT 구현모, 근로자안전 대책 부실...CEO 바뀌어도 사망사고 잇달아
KT 구현모, 근로자안전 대책 부실...CEO 바뀌어도 사망사고 잇달아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0.04.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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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서 전화선 철거작업 하던 KT 직원 한 명 숨져...노조 "아무런 변화조차 없는 현실에 좌절과 분노"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KT 출신으로 그 누구보다도 KT 현장을 잘 안다고 자부하는 내부 출신 구현모 사장 체제가 출범해도 현장에는 아무런 변화조차 없는 현실에 좌절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주 KT 통신시설을 점검하던 노동자가 숨지거나 크게 다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데 대해 KT새 노조는 즉각 성명서를 발표, 통신시설 안전성 실태를 살피고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6일 관련당국에 따르면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 전봇대가 부러지면서 전화선 철거작업을 하던 KT 직원 한 명이 숨진 것과 관련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 되고 있다.

경찰은 사고 당시 현장에는 KT 직원 2명이 있었고, 이 가운데 숨진 A씨가 전주에 올라가 전화선을 철거하던 중 갑자기 전주가 부러졌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했다.

KT 새노조는 성명에서 “4월 2일 충남 홍성에서도 맨홀 작업 후 올라오던 케이블매니저 B씨가 자동차에 치여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있다”고 공개했다. 피해자는 당시 맨홀 아래서 케이블 점검·수리 일을 하고 올라가다 지나가던 차에 치여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T 구현모 사장과 황창규 전 회장

"KT 출신 구현모 등장과 함께 발생한 중대재해, 현장에 대한 이해와 대책 부재 증명"

KT는 황창규 회장 시절이던 지난 2018년 아현국사 화재로 사상 초유의 통신대란이 일어나는 등 대형 사고와 사망사건 사고가 잇달아 일어났으나 올 들어 구현모 새 CEO 부임 전후에도 현장안전사고가 두건이나 발생했다.

KT새노조는 지난 2018년 아현국사 화재와 관련, “KT경영진은 현장의 취약시설, 위험시설을 전수 조사해 모두 대체할 것이며 이를 위해 설비 투자를 늘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그러나 현장에서는 경영진의 이런 급조된 발표는 국회 청문회 면피 용일 뿐이며 민영화 이후 20년간 방치하다시피한 기초설비들이 실질적으로 개선되기에는 크게 미흡한 조치라는 비판적 목소리가 높았다”고 밝혔다.

이어 KT새노조는 “아니나 다를까 하의도의 불량 전주 추락 사고는 KT가 시설 안전을 위한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던 약속이 공허한 것임을 증명하고 있는 듯 하다”며 “또다시 불량설비가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더불어 “아현 화재 당시 현장 복구인력이 모두 비정규직임이 드러나면서 KT의 현장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됐고 그러자 회사는 부족한 현장인력을 보충한다면서 인터넷 개통 AS업무를 맡고있던 CS 직원들을 현장시설 업무, CM 업무로 전환시켰는데 홍성 사고의 경우 이들 숙련이 부족한 노동자들로만 구성된 현장 조에서 사고가 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KT새노조는 “KT 현장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구현모 사장 체제의 등장과 함께 발생한 연이은 중대재해야 말로 역설적이게도 KT 경영진이, 낙하산이든 아니든 얼마나 현장에 대한 이해와 대책이 부재한 것인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주고 있다”며 “이제라도 구현모 사장은 현장과 또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KT새노조와 진지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달 30일 KT 주총에서 취임사를 하는 구현모 사장.

KT 대형 사망사건사고는 전형적 ‘죽음의 외주화’ 사례..."위험한 작업환경 개선 안 해"

재작년 12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일하다 숨진 김용균씨 사망 사고 이후 개정된 산안법은 원청(도급인)의 안전ㆍ보건조치 책임을 강화시켰지만, 사업장 밖에서 일하는 하청 노동자에 대한 도급인의 책임 조치는 시행령에서 22개 위험장소로 한정해 규정하고 있다.

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실장은 “산안법 시행령에서 추락사고는 ‘엘리베이터홀 등 근로자가 추락할 위험이 있는 장소’나 ‘안전난간의 설치가 필요한 장소’로 명기되어 있는데, 통신 설치나 수리 작업자들은 고정 사업장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근무 장소가 때마다 바뀌기 때문에 안전 난간 설치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KT 노동인권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KT 직원들의 사망자(자살·돌연사·업무 중 재해 포함)104명에 이른다그 중 업무 중 재해로 인해 사망한 직원은 약 30명에 육박한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2건의 KT 현장노동자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KT의 잇단 사고의 배경에는 원청인 KT의 무관심 속에서 여전히 위험한 작업 환경은 개선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결국, 과거 KT CEO들이 만들어 놓은 다단계 하청구조가 노동자들의 생명을 빼앗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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