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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순익급감·캐피탈사는 자금난…금융산업 곳곳이 '빨간불'
은행 순익급감·캐피탈사는 자금난…금융산업 곳곳이 '빨간불'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0.04.0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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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국내 은행 신용등급 '부정적' 평가…중소기업 대출 많은 기업은행엔 '경고'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 명목 초저금리 대출 규모 5배 확대…금융시장 '혼선 가중'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2일 국내 은행업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우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정부가 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금융사를 통한 각종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은행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 되는 등 금융산업 곳곳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신용평가사는 최근 잇따라 한국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이 약화됐다고 경고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2일 국내 은행업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지난달 국내 4개 지방은행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캐피탈을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올렸다. 중소기업 대출이 많은 기업은행도 높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금융사에 대한 국내외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은행의 채권 조달 금리가 올랐고, 이후 위험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008년에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실제 은행의 신용등급이 조정을 면했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한 대출 부실화 위험은 은행의 이익 체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시작돼 건전성 악화 우려가 나온다"고 했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3월 3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금융업권 신용등급 방향성을 대거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작년 말 발표에서는 생명보험만 신용등급 방향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데 반해, 이번에는 8개 업권 중 6개 업권의 신용등급 방향성이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올해 국내 은행의 전체 순이익이 1조6000억 원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해 국내은행 전체 순이익이 13조8000억 원이었는데, 1년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제2금융권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캐피탈업계가 유동성에 타격을 받고 있다. 카드사나 캐피탈사는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를 찍어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자본시장이 얼어붙으며 지난달 중순부터 여전채가 제대로 소화되지 않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여전체의 수요가 대폭 줄면서 단기 CP의 최대 수요처 중 하나인 법인용 신종 MMF는 최근 2주간 자금 규모가 3분의 2로 줄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3월말부터는 여전채 신규 발행과 차환 발행이 모두 막힌 상태”라며 “금융지주사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작은 업체들은 조만간 심각한 자금난에 빠질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부정적 실정이 장기화되면서 실물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부 대책이 금융시장의 혼선을 키운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정부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1.5%대 초저금리 대출 규모를 12조원으로 기존의 5배나 대폭 늘렸다. 

초저금리 상품이 대폭 늘자, 기존에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을 이용하던 소상공인까지 초저금리 대출로 몰리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이나 신협 등이 초저금리 대출에 고객을 뺏기면서 자금난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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