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21:10 (금)
LCC도 급한데 자동차마저 SOS…산은, 쌍용차 떠안나
LCC도 급한데 자동차마저 SOS…산은, 쌍용차 떠안나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4.06 11:06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주주인 마힌드라, 약속한 투자 지원 거부…산은 산업재편 구조조정 필요 '강조'
 이동걸 산은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코로나 국면으로 실물·금융 복합위기가 닥치면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 긴급구호요청을 보내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저비용항공사(LCC)에 126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한 산은은 대주주의 투자 거부로 위기를 맞은 쌍용자동차마저 떠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LCC에 이어 쌍용차도 생존 위기에 처해지면서 경쟁력을 잃어 투자를 받지 못하는 기업에 무조건적인 지원보다는 관련 산업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일각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지난 3일 쌍용차에 대한 신규 투자를 거부했다. 이로 인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주름도 깊어졌다.

산은이 가지고 있는 쌍용차 채권은 1900억 원가량이다. 오는 7월에 대출금 900억 원 만기가 돌아온다. 지난해 말 기준 쌍용차는 단기 차입금이 2500억 원, 장기 차입금이 1600억 원에 이르며 자본 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마힌드라가 앞으로 3개월간 400억 원의 자금 지원을 약속하긴 했지만, 산은의 지원 없이는 생존은 불가능해졌다.

당초 마힌드라는 약 5228억 원을 쌍용차에 투입해 2022년에는 회사를 흑자로 돌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투자액 중 2300억 원은 마힌드라가 수혈하고, 나머지 2700억 원은 국책은행인 산은에서 지원 받아 조달하려는 계획이었다.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지난 1월 6일 KDB산업은행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산은을 방문해 이동걸 회장과의 만남에서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 의지를 밝히며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고엔카 사장은 최근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침체 등으로 쌍용차의 영업실적 또한 악화됐으나, 대주주로서 쌍용차의 회생을 위한 책임 있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또 그는 직접투자 외에도 쌍용차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마힌드라가 돌연 2300억 원 투입마저 거부하면서 사실상 산은에 모든 지원을 떠넘긴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산은이 쌍용차에 대한 추가 지원에 나설 경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쌍용차는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12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더불어 대주주 마힌드라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쌍용차를 인수하기 전만해도 농기계가 주력이었던 마힌드라는 쌍용차 인수 후 SUV 등 신차를 본격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힌드라가 약속한 투자를 하지도 않는 상황에서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된다면 결국 마힌드라의 먹튀를 지원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연스럽게 국내 자동차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단 주장에 힘이 실린다. 저효율 제작 비용구조와 유연성 없는 노사관계 등 이미 국내 자동차 산업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지원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산은 역시 이번 코로나19 피해업종에 대한 지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금융지원과 동시에 일부 산업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지난달 27일 LCC에 3000억 원의 금융지원안을 확정하면서 "추가 지원이 이뤄진다면 부처에서 항공사 재편과정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