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5:45 (금)
전 미국 비상 속 코로나가 뉴욕도 집어삼켰다
전 미국 비상 속 코로나가 뉴욕도 집어삼켰다
  • 오풍연
  • 승인 2020.04.05 08:46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욕주 확진자 11만명 넘어서...트럼프, 이제와서 호들갑 떨지만 처음에는 무시할 정도

[오풍연 칼럼] 뉴욕에 대한 미국인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세계 최고의 도시라고. 거기에 이의를 달 사람들은 없다. 뉴욕 시민들도 이를 자랑스러워 한다. 그런데 코로나로 뉴욕이 초비상이다. 거의 속수무책으로 손을 못쓰다시피 하고 있다. 세계 으뜸인 의료 시스템마저 제대로 작동되지 못한다고 할까. 한꺼번에 너무 많은 환자와 사망자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뉴욕이 포함된 뉴욕주는 확진자가 11만명을 넘었다. 단일 지역으로는 이 또한 세계 최고다.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나는 방심한 탓으로 본다. 미국은 코로나가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했을 때 남의 나라 일로 가볍게 여긴 듯 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제와서 호들갑을 떨지만 처음에는 무시할 정도였다. 미국은 마스크 착용도 권장하지 않았다. 그 결과가 오늘의 사태를 초래했다.

미국은 전 지역이 비상이다. 나라도 크고, 왕래도 많았기 때문에 대처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의료진과 장비 부족도 호소한다. 제아무리 미국이라 한들 하루 수천~수만명씩 쏟아지면 손을 쓸 수 없다. 코로나가 천재지변과 같아서다. 전파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미국은 확진자 1만에서 30만명이 되기까지 불과 보름 조금 더 걸렸다.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5일 존스홉킨스 대학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30만 1902명으로 지난달 19일 1만명을 넘긴 지 16일 만에 30배로 늘어났다. 지난달 27일 10만명을 넘긴 지 닷새 만인 4월 1일 20만명으로 불어난 데 이어 사흘 만에 또 다시 10만명이 증가했다. 이쯤되면 제때 손을 쓰기 어렵다.

미국의 확진자 수는 전 세계 181개 나라와 지역 118만 7798명 중 4분의 1을 차지한다. 사망자는 8175명으로 늘어 세계 희생자 6만 4084명의 7분의 1 수준이다. 뉴욕주에서는 하루 1만 841명의 환자가 늘어 감염자가 11만 3704명이 됐다. 사망자는 3565명으로 늘었다. 뉴욕은 미국의 핫스팟(화약고)이 되고 있는 셈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지사는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정점이 “7일 안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점을 지난 반대편에 가고 싶다. 그리고 그저 그 산을 미끄러져 내려가자”고 했다. 또 중국 정부가 기부한 1000개의 인공호흡기가 이날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리건주도 인공호흡기 140개를 보낼 예정이라며 “그저 놀랍고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우리에게 커다란 차이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의미 있는 말을 했다. 그는 지난 3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방파제를 쌓아 파도를 막아왔지만, 이제 방파제로 감당할 수 없는 쓰나미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피하기 어려운 감염폭발에 대해 마음의 준비와 실질적 대비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뜻이다. 명심하자.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