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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루이싱커피 3800억원 매출 ‘뻥튀기’...주가 85% 폭락
中루이싱커피 3800억원 매출 ‘뻥튀기’...주가 85% 폭락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4.0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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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절반 이상이 허위...시총 6조원 증발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루이싱커피 매장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루이싱커피 매장

[금융소비자뉴스 김태일 기자] 중국의 커피 ‘공룡’ 루이싱커피가 회계 조작을 통해 수천억원 규모의 매출을 부풀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나스닥 개장과 함께 주가가 수직 하강했다. 장중 85%까지 폭락했다. 스타벅스에 도전장을 내밀고 호기롭게 출발해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워왔던 루이싱커피가 ‘종이 공룡’으로 전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수조원대 손실을 안겼다.

2일 다수 중국 매체에 따르면 루이싱커피는 이날 미국 증시 개장 직전 허위 거래를 통한 매출 부풀리기 정황이 포착돼 사측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1차 조사 결과, 루이싱커피의 지난해 2~4분기 허위 거래에 따른 매출액 규모가 22억위안(약 3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동자는 리우지안 최고운영 책임자(COO)인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루이싱커피가 앞서 발표한 지난해 1~3분기 매출액이 29억2900억위안(약 5000억원)인 만큼 절반이 훌쩍 넘는 매출이 조작된 셈이다.

이 소식은 곧바로 주가에 반영됐다. 나스닥에서 전날 26.2달러에 거래를 마친 루이싱커피 주가는 장중 최대 85% 폭락하면서 3.96달러까지 미끄러졌다. 결국 전일대비 75.57% 떨어진 6.40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전날 66억3000만달러(약 8조1400억원)에서 16억2000만달러(1조980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하루 만에 6조원 넘는 돈이 사라진 것이다. 수많은 개인·기관 투자자들의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루이싱커피는 2017년 중국에서 첫발을 뗀 이후 전 세계에서 대규모 투자를 잇따라 유치하면서 급속히 몸집을 부풀렸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수천억원의 자금을 더 끌어모았다.

루이싱커피는 공격적인 사업 전략을 추구했다. 대규모 투자로 신규 직영점을 빠르게 확대하고 공짜·할인 쿠폰 등을 대거 뿌렸다. 80% 이상의 할인권도 남발했다. 6위안(약 1000원)만 지불하면 30분 안에 집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실시했다. 이처럼 과도한 마케팅으로 중국 내 매장 수를 스타벅스에 대적할 만한 수준으로 늘렸다.

하지만 이 비용이 과도했던 탓에 루이싱커피의 수익성은 좋지 않았다. 실속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살제 2017년 사업 시작 후 18개월 동안 총 22억위안(약 3800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루이싱커피의 몸집에 비해 사업 모델의 미래 전망은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회계 조작 사건을 제대로 매집 짓지 못한다면 스타벅스의 적수에서 탈락할 뿐만 아니라, 회사의 존폐마저 논해야 하는 상황이 닥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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