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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못추는 은행株...사상 최대 자사주 소각에도 속절없이 '추락'
맥 못추는 은행株...사상 최대 자사주 소각에도 속절없이 '추락'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4.0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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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국내 은행주 하락폭 33.6%...당국, 배당금지급·자사주매입 등 주가 부양책 제동도 한 몫
게티이미지뱅크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코로라 19 비상 속에서 신한-KB-하나-우리 등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에 배당금 지급이나 자사주 매입 같은 주가 부양책을 당분간 하지 않도록 권고하면서 가뜩이나 얼어붙어 있는 은행주 투자심리가 더 위축될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주의 하락폭은 33.6%로 코스피지수 하락폭(20.2%)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 1일 기준 국내 은행주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3배까지 떨어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0.37배)나 1998년 IMF 외환위기(0.28배)때보다 낮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낮은 PBR을 근거로 은행주 투자를 권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좀처럼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은행주는 PBR과 무관하게 투자자의 머릿속에서 사라진 종목이 돼버렸다"며 "은행 PB들도 은행주에 투자하라는 권유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금융사 별로 신한금융은 지난달 26일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한 뒤에 없애면 전체 주식 수가 줄어, 1주당 가치가 오르는 효과를 보기 위함이다. 자사주소각은 자사주 매입보다 더 강력한 주가 부양책으로 꼽힌다.

하지만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소각 결정에도 신한금융 주가는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주를 소각한 하루 전날인 지난달 25일 신한금융 주가는 2만7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이달 2일 종가는 2만6750원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국내 금융지주가 자사주 소각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KB금융지주는 작년에 1000억 원 규모의 548만 여주를 소각했다. 이는 총 발행주식의 1.1%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소각한 셈이다. 

다른 은행주들도 주가의 요지부동은 마찬가지다.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주의 하락폭은 33.6%로 코스피지수 하락폭인 20.0%를 크게 넘어섰다. 

특히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의 배당금지급이나 자사주매입과 같은 주가 부양책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도 악재에 한 몫 했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배당금 지급, 자사주 매입, 성과급 지급 등을 중단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금융위기에 대비해 자금공급 능력을 갖추라는 의미에서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위기대응 총괄회의에서 “국내 금융사들도 해외사례를 참고해 충분한 손실 흡수능력을 확보하고 원활한 자금공급 역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라”고 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건전성감독청(PRA)은 이미 은행들에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 성과급 지급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문제는 금감원장의 권고가 은행의 주가 부양을 막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은행들이 배당금 지급이나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으면서 주가를 지키기 더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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