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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올라가나?... 삼성전자 전용 ‘시총 30% 캡’ 날린다
삼성전자 주가 올라가나?... 삼성전자 전용 ‘시총 30% 캡’ 날린다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4.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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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분 3%, 5000억원어치 쏟아질 상황 고려...오는 22일까지 의견수렴

[금융소비자뉴스 김태일 기자] 한국거래소가 코스피200 지수 내 특정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을 최대 30%로 제한하는 이른바 ‘30% 캡’ 규제를 풀기로 했다. 사실상 시총 1위 삼성전자에 대한 맞춤형 조처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날부터 이달 22일까지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시가총액 비중 상한제 개선에 관한 의견을 청취한다. 코스피200 지수와 KRX300 지수의 구성종목 산출시 적용했던 시총 상한을 폐지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이후 주가지수운영회의 심의를 거쳐 구체적 방법론을 확정할 계획이다.

30% 캡은 한 종목의 시총 비중이 지나치게 커질 경우 해당 종목에 지수 전체가 좌지우지되면서 시장 불안이 증대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만들어진 제도다. 그러나 여태껏 이 규정이 적용될 일은 없었다.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하면서 코스피200 내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지난달 31일 코스피200 내 삼성전자 비중은 33.07%를 기록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증시를 강타하면서 삼성전자 주가 역시 내림세를 탔지만, 여전히 코스피200 내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30% 캡을 적용하면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와 ETF(상장지수펀드)를 운용하는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은 30% 초과분 만큼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즉, 3%가량의 삼성전자 주식을 강제로 매도해야 하는 것이다. 이 규모가 5000억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야 하는 자산운용사들을 중심으로 규제 완화 요구가 잇따랐다. 앞서 거래소는 6월 지수 정기변경 앞서 수시변경으로 삼성전자 비중을 제한하고자 했지만, 시장 불안과 투자자 의견 등을 고려해 수시변경은 접었다. 상한제를 조기에 적용하면 패시브 펀드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매물이 쏟아지면서 증시 수급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6월 정기변경에서 캡 적용 가능성은 남아 있었다. 만약 이번에 30% 캡이 폐지되면 외국인과 기관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강제로 팔아야 하는 상황은 닥치지 않는다. 그에 따라 수급이 개선되고 주가 상승에도 기여할 가능성은 커진다.

최근 ‘펀드 30% 캡’ 폐지도 이번 시총 캡 폐지 결정에 한몫했다. 펀드 운용 시 펀드 내 운용자산에서 특정 종목의 비중이 30%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가 있었다. 하지만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지난 1일부터 이 규제가 폐지됐다.

거래소는 30% 캡 폐지와 함께 국가별 규제에 적합한 해외용 지수를 병행 산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해외 주요국은 펀드 내 특정 종목 비중을 20~35%로 비율로 각기 다르게 제한한다. 때문에 단일 지수로는 국내외 투자자의 수요를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다. 이에 지수를 다양화해 국가별 맞춤형 캡을 씌워 지수 이용자의 선택권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다만 시스템이 마련되는 일정 등을 보고 추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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