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마사회 ···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8번째 '희생자' 나와
못 말리는 마사회 ···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8번째 '희생자' 나와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0.04.0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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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조교사 '자살' 추정... "근본 원인 마사회 불공정 평가제도 바꿔야"
▲최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40대 조교사가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마사회의 불공정 평가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최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40대 조교사가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마사회의 불공정 평가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한국마사회 소속 조교사가 최근 숨진 채 발견되어 잠잠하던 마사회 논란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고(故) 문중원 기수의 장례식을 힘겹게 치룬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8번째 '희생자'가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6시 30분 경남 김해시 장유면 주택 인근 차 안에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조교사 김모씨(45)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 몸에 외상 등 타살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김씨의 극단적 선택은 지난 2005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이 설립된 이후 앞서 기수 4명과 마필 관리사 3명에 이은 것으로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마사회 측은 김씨의 죽음에 대해 아직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공식 발언을 내놓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지난달 26일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조교사 개업 심사 부정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와 마사회 전직 간부의 관계를 수사 중이었다. 전직 간부는 마사회 관계자들 평가 관련 업무에서 실세로 통하던 인물이다.

고 문중원 기수는 지난해 11월 남긴 유서에서 자신이 7년 전 조교사 면허를 취득하고도 마방배정심사에서 번번이 떨어진 반면 갓 면허를 딴 조교사가 마사회 간부와의 친분으로 마방배정심사에 먼저 합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씨는 문씨보다 조교사 면허 취득은 늦었으나 2018년 마방 배정심사에 통과한 인물 중 한 명으로, 부산경찰청 조사를 마치고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경찰의 강압수사로 인해 김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유족들이 주장하는 가운데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분석하기 위해 부검키로 했다. 김씨는 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마 경기가 모두 취소되자 경제적 압박을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2년에 한 명꼴로 반복되는 이 같은 비극에 마사회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마필관리사에서 기수, 조교사, 마주로 이어지는 경마업계 서열 구조에서 평가권을 쥔 마사회는  '슈퍼갑'으로 통하고 있는 상황이다. 평가가 사실상 정성평가 중심이어서 마사회 관계자 입맛대로 점수 조정이 가능한 구조로서 불공정 시비를 불러일으키고 계속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분석인 것이다.

마사회는 최근 문중원 기수의 유족과 책임자 처벌을 합의했지만 지금까지 문제가 계속돼도 징계를 받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공공운수노조와 시민단체 등은 평가 제도를 바꿔 제8의 문중원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지만 정부와 마사회가 이를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공공운수노조는 시민단체와 함께 대책위를 꾸리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키로 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오는 8일 한국마사회 적폐청산대책위원회(가칭)를 출범시키고 무소불위의 마사회 권한 축소와 근무 여건 개선 등 전방위적인 대책 수립을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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