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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폭락에도 원유 ETF 매수 행진…저점매수 나선 투자자들 손실 급증 우려
유가 폭락에도 원유 ETF 매수 행진…저점매수 나선 투자자들 손실 급증 우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4.0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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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지난달 4213억 순매수…2018년 이래 최대 폭락’ WTI 배럴당 20달러 깨지기도
“산유국간 갈등 뒤얽혀 있어 섣부른 단기투자 자제”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제 유가 폭락으로 원유가격이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투자자들의 원유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세는 계속되고 있다.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원유 가격이 저점에 달했다는 심리가 확대되면서 매수에 나서는 것인데, 유가 전망이 불투명하고 향후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인 'KODEX WTI원유선물(H)'을 4213억 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20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한 달 내내 순매수 기록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더니, 지난주부터는 개인 순매수 순위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30일에는 전체 주식시장을 통틀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유가의 가파른 급락세를 타고 저점매수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유가가 계속해서 바닥없는 추락을 거듭한다면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도 불가피하다.

개인이 원유 ETF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지난 2월25일 WTI는 배럴당 49.9달러였으나, 전날에는 20.09달러로 59.7%나 폭락했다. 이는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에 최대치의 폭락을 기록한 것이다. 

장중에도 9% 넘게 폭락장세를 보이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배럴당 20달러가 무너져 19.27달러까지 내려갔다. 같은 기간 KODEX WTI원유선물 ETF도 59.8% 급락했다.

유가 폭락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수요 감소에 더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유가전쟁으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는 초저유가세가 장기화 기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원유 현물을 팔기 위해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돈을 내는 마이너스(-) 유가까지 등장하는 추세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초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불발은 다분히 정치적이고 우발적인 결정이었으며, 방향성을 섣불리 예측한 단기투자는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주요 석유 소비국의 락다운(통행제한)이 발생하면서 수요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고, 정치적인 협상 시점도 예단할 수 없다”면서 “실질적인 공급 증가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국제유가는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레버리지 파생상품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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