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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 실물경제 반영 시작...2월 산업생산·소비 9년만에 최대폭 감소
코로나19 영향 실물경제 반영 시작...2월 산업생산·소비 9년만에 최대폭 감소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0.03.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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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 3.5% 줄고 소비 6.0% 감소, 설비투자도 4.8% 하락...반도체 출하는 10% 가까이 늘어
▲통계청 2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에 코로나19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
▲통계청 2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에 코로나19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지난달 산업생산, 소비, 투자 모두 얼어붙었다. 산업생산과 소비가 '구제역 파동'이 있었던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3.5% 감소, 2011년 2월(-3.7%) 이후 9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 모두 3%대 감소세를 보였는데 광공업생산의 경우 전월보다 3.8% 줄어들어 감소폭이 2008년 12월(-10.5%) 이후 최대였다.

자동차 생산이 27.8% 급감한 영향으로 이는 코로나19로 중국산 와이어링하니스 부품 공급에 문제가 생긴 탓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업계 파업이 있었던 2006년 7월(-32.0%)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여줬다.

이와 더불어 자동차 산업과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큰 기계장비 생산은 5.9%, 전기장비는 9.0% 줄었다.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반도체 생산이 전월보다 3.1% 늘었지만, 광공업생산 위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광공업생산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도 전월 대비 4.1% 줄었다. 제조업 출하의 경우 자동차(-23.7%), 기계장비(-5.2%), 고무·플라스틱(-8.7%)을 중심으로 3.3% 줄어들었다. 다만 반도체 출하는 9.7% 늘었다.

내수 출하가 6.2% 감소한 반면 수출 출하는 전월보다 0.8% 올랐으며,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7%로, 전월 대비 4.9%포인트 내려갔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3.5% 위축돼 2000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을 꺼리면서 숙박·음식점업 생산이 18.1% 줄었고, 운수·창고업도 9.1% 줄어든 탓이다.

항공여객업(-42.2%), 철도운송(-34.8%), 여행업(-45.6%) 등이 직격탄을 맞았으며 소매판매액 역시 6.0%나 감소했다. 감소폭이 산업생산과 마찬가지로 2011년 2월(-7.0%) 이후 최대로 기록됐다.

소매업태별로는 백화점 판매 22.8%, 면세점 판매 34.3% 급감한  반면 무점포소매 판매 8.4%, 대형마트 판매 5.1% 늘었다.  소비자들이 감염을 우려해 외출을 자제하면서 빚어진 결과로 풀이됐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8로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 11년 1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다만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3으로, 보합을 보였다.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보합이기는 하지만 구성지표가 코로나19와 같은 경기 외적인 충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3·4월에 걸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과 세계적 확산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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