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회장 연임 성공 조원태…리베이트 의혹 풀고 지배구조 개선요구 답해야
한진그룹 회장 연임 성공 조원태…리베이트 의혹 풀고 지배구조 개선요구 답해야
  • 백종국 기자
  • 승인 2020.03.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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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지주사 한진칼 주총서 찬성 56.67%로 통과…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 감소 등 과제 산적
▲27일 한진칼 주총에서 한진그룹 회장으로 연임된 조원태 회장에게는 항공기 리베이트 해명 등 당면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27일 한진칼 주총에서 한진그룹 회장으로 연임된 조원태 회장에게는 항공기 리베이트 해명 등 당면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백종국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과의 진흙탕 싸움을 딛고 경영권을 사수하는데 성공했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27일 낮 중구 한진빌딩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건을 출석 주주의 찬성 56.67%, 반대 43.27%, 기권 0.06%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반기로 시작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조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 됐다.

이날 28.78%의 지분을 공동 보유한 3자 연합은 조 회장의 퇴진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난 24일 3자 연합 측이 낸 의결권 행사 관련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모두 기각함으로써 승부는 이미 조 회장 측으로 기울었다. 전날 국민연금마저 조 회장을 지지하면서 이변의 가능성은 더 더욱 없어졌다..

승리를 자신한 듯 조 회장은 이날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도 않았다. 의장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대독한 주총 인사말에서 그는 "회사의 중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지상 과제로 삼아 더욱 낮은 자세로 주주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고, 지배구조를 보다 투명하게 개선하고, 핵심사업의 역량을 한층 강화해 변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회가 추천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박영석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임춘수 마이다스PE 대표,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 등 사외이사 5명 선임안도 과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반면 3자연합이 추천한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등 4명의 사외이사 선임건은 모두 부결됐다.

조 회장은 견제 세력과의 치열한 공방 끝에 연임에 성공했으나 그 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입었다.

3자 연합은 지난 4일 "프랑스 고등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는 2010년 9월부터 세 차례에 걸친 리베이트로 최소 1450만달러(약 170억원)를 대한항공 측에 지급했다. 그 중 세 번째 리베이트는 대한항공의 고위 임원이 사적으로 관련된 한국과 미국의 교육 기관의 연구 프로젝트 비용으로 지급됐다고 한다"며 대한항공의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폭로했다.

이어 "조원태 회장은 2011년부터 경영전략본부장을 맡으며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에 직접 참여했는데 거액의 리베이트가 조 회장 몰래 이루어질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조원태 회장을 포함해 리베이트 사건에 관여한 임원들은 즉시 사퇴하고 한진칼의 새로운 이사 후보에서도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원태 회장이 2010~2013년 대한항공이 에어버스로부터 항공기 구매 대가로 불법 리베이트를 받았을 때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로 당국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10일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어떠한 관련도 없다”면서  “현 경영진은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즉시 주주에게 설명하고 만약 불법행위가 확인된다면 회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모든 법적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 회장으로서는 이 부분에 대해 주주들에게 투명하고 명쾌한 답변을 주어야 할 의무가 아직 남아 있다. 

▲27일 한진칼 주총 모습.
▲27일 한진칼 주총 모습.

조 회장 항공기 리베이트 관여 의혹 아직 풀리지 않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당면한 경영 위기를 극복하는 것 못지 않게 총수 일가에 좌지우지되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국민적 요구도 그에게는 큰 부담이다.

공공운수노조,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국민연금지부,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민주노총,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한국노총 등 노동.시민단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진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칼 주총 기업지배구조 개선 안건 통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주주 권익 제고를 위한 전자투표제 도입 ▲배임·횡령 이사의 직위 상실 등 이사자격기준 강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사외이사) 분리 ▲이사회 구성원 성(性) 다양성 보장 ▲보상위원회·거버넌스위원회 신규 설치 의무화 등을 담은 '정관 변경의 안' 통과를 바랐다. 이사회가 총수일가의 거수기 역할을 그만하고 독립적이고 투명하게 경영진을 감시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향후 임기 기간 동안 조 회장이 이 같은 요구에 얼마나 부합할지, 요구를 얼마나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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