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 없는 시총 증발에 '초비상'...상장사들, 주가 방어 ‘총력’
유례 없는 시총 증발에 '초비상'...상장사들, 주가 방어 ‘총력’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3.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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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금융주 등 자사주 러시로 주가 견인…“코로나19 장기화시 '자사주매입' 한계 우려도”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한 상장사들이 경영진을 중심으로 자사주 매입, 배당확대를 통한 주가 방어에 동참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가 폭락해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는 가운데,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한 상장사들이 경영진을 중심으로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부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한 상장사들의 시총규모는 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주가지수의 하락국면이 장기화되면 주가하락 방어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대비 94.79포인트(5.89%) 상승한 1704.7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급등세로 거래를 마쳤지만 코스피는 이달 들어 낙폭을 거듭하면서 지난 한 달간 -18% 급락했다. 코스피200종목의 시가총액도 250조원이나 급감했다.

이에 상장사들은 주가부양을 위한 자사주매입, 배당확대, 현금성 자산 확보 등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먼저 상장사들은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방어에 나섰다. 

포스코 임원 51명은 지난 23일까지 자기회사 주식 총 1만6000주(21억 원) 어치를 매입했다. 포스코계열사 가운데 상장사 5개사의 임원 89명도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등 자사 주 총 21억 원 어치를 사들였다.

포스코 주가는 올 들어 지난 1월 20일 24만9000원에서 내리막길을 걷더니, 지난 23일 13만3000원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그러나 24일 임원진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급반등해 15만 원 대를 회복했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19일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각각 95억 원어치 매입으로 총 190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현대차 역시 주가가 올 들어 최고점 대비 반토막 나며 하락했다. 하지만 20일 6만원에 장을 마감했는데 자사주 매입 효과로 반등하며 8만 원대로 올라섰다. 이밖에도 롯데그룹, 효성, 한국타이어 등이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하며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진들이 자발적 자사주를 매입하는 건 주가부양과 더불어 주주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주가 부양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주가에 적신호가 켜진 은행·증권·보험주들도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부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2일 약세 장에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5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취임 후 7차례의 자사주를 매입해온 손 회장이 보유한 우리금융 주식은 7만3127주로 늘어났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68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한화투자증권, KTB투자증권, SK증권이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최근 상장사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동참하면서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자사주 매입 효과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사주매입이나 배당확대는 시장에서의 정보기업가치를 임의적인 조종으로 끌어올리기에 한계가 있다”며 “당국이 시장의 기능을 정상 복구하는 정책을 내고, 기업은 외형확장과 투자강화와 같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이뤄질 때 주가부양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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