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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의 민경욱에 의한 민경욱을 위한 공천인가
민경욱의 민경욱에 의한 민경욱을 위한 공천인가
  • 오풍연
  • 승인 2020.03.2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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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과의 자존심 대결서 승리?...黃 대표의 한계

[오풍연 칼럼] #1: 막말의 대가 민경욱이 기사회생했다. 민현주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이겼다. 당초 컷오프 됐다가 재심이 받아들여진 것. 오풍연 데스노트에 올랐던 친구다. 본선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을 것으로 본다. 이런 친구는 정치판에서 퇴출돼야 한다. 막말이 투쟁의 잣대는 아니기 때문이다.(3월 24일)

#2: 민경욱이 기사회생 하는가 싶더니 또다시 지옥으로 떨어졌다. 선관위에 의해 선거법 위반사항이 적발된 것. 공관위는 이 같은 지적 사항을 받아들여 그의 공천을 무효화 했다. 민경욱 대신 민현주 전 의원을 다시 공천했다. 당 최고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하다. 민경욱은 컷오프가 맞다. 막말 정치인은 퇴출돼야 한다. 그를 더 이상 감싸지 말라.(25일 오후)

그러나 민경욱은 다시 살아났다. 공관위의 결정도 소용 없었다. 이날 밤 열린 최고위에서 다시 뒤집은 것. 공천이 꼭 아이들 장난 치는 것 같았다. 오늘 날 제1야당의 모습이다. 한마디로 누더기 공천이라고 할까. 황교안 대표와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의 자존심 대결에서 황교안이 눌렀다고 할 수 있다. 최종 권한은 최고위가 갖고 있어서다.

이석연은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과 법제처장을 지낸 최고의 법률 전문가다. 최고위의 월권도 지적했다. 공관위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다. 기존 공천마저도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석연은 원칙주의자.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 같다. 나는 황교안에게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본다. 결과적으로 민경욱을 살리려고 공관위를 무력화시켰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4·15 총선 후보 등록일(26~27일)을 하루 앞두고 황교안 대표와 공관위는 정면충돌했다. 황 대표가 오전 최고위를 열어 부산 금정 등 4곳의 공천을 백지화하자, 공관위는 오후 늦게 친황(친황교안)계인 민경욱 의원의 공천을 무효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동안 공천 국면에서 이어져 왔던 황 대표와 공관위 간 갈등이 분출한 것이다. 결국 밤 늦게 최고위가 공관위의 민 의원 공천 취소 요청을 기각함에 따라 그의 공천이 확정됐다.

민경욱은 전날 발표된 인천 연수을의 경선 결과 55.8%를 얻어 민현주 전 의원(49.2%·여성가산점 5% 포함)을 제쳤다. 민 의원의 경선 승리에 이은 공천 확정은 최고위 의결로 확정됐다. 공관위는 하루 만에 이 결과를 뒤집고 민 전 의원을 다시 단수후보로 추천해 최고위에 넘겼다. 그렇지만 이 안건은 최고위를 통과하지 못했다. 민경욱을 불사조라고 해야 할 듯 하다.

공관위는 강력히 반발했다. 이석연 공관위원장 대행은 이 같은 최고위 결정 직후 언론사와 가진 통화에서 “최고위가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초법적 권한을 행사했다.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결정이다. 원칙이 무너졌다”고 반발했다. 26일 중 모종의 행동을 취할 것도 같다. 공관위원 집단 사퇴 가능성도 있다. 황교안과 이석연 사이에 신뢰가 깨진 까닭이다.

공천 잡음은 상대방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한다. 왜 이처럼 바보 같은 짓을 하는가. 황교안 대표의 한계를 본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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