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태일 기자] 국내 항공업계 선두 대한항공마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일으킨 파고를 넘지 못하면서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임원 전원이 급여 일부를 내놓는다. 24일 아시아나항공이 사장 임금 100% 반납 등 고강도 자구책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부터 임원 79명이 직급별 차등적으로 월 급여 일부를 반납한다고 25일 발표했다. 부사장급 이상 50%, 전무급 40%, 상무급 30%다. 기한은 경영 정상화 때까지라고 밝혔지만,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하면 사실상 기약이 없다.
이와 별도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도 추진된다. 특히 기존에 발표한 송현동 부지 매각에 이어 앞으로도 유휴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9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회사 역사상 가장 어려웠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도 공급을 약 18%만 감축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의 심각성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며 “상황이 장기화하면 회사의 생존을 담보 받기 어려운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초유의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여객기 145대 가운데 100대 넘게 뜨지 못하고 있다. 운항·객실승무원 대상으로는 희망휴가·휴직 체제에 돌입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초래된 경영 위기에 맞서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와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전사적 대응체제를 갖추고 있다. 사안별, 시점별로 세부 사항을 챙긴다는 방침이다.
비용 절감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휴 여객기를 항공 화물 수송에 이용하는 ‘벨리 카고’를 실시하는 등 운항 공백을 적극 활용해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