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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코로나 먹구름'에 7조 규모 美호텔 인수 지연 우려
미래에셋, '코로나 먹구름'에 7조 규모 美호텔 인수 지연 우려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0.03.2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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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금융시장 유동성 경색 국면에 투자자모집 '난항'…인수불발 우려도
게티이미지뱅크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미래에셋금융그룹이 국내 금융회사 대체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인 7조원의 미국 호텔 인수를 잠정 연기했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현지 경제 불황이 지속되면서 당초 조달이 예정됐던 자금모집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자금조달문제로 인수가 불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작년 9월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6조9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한 호텔 인수를 올 상반기 말까지로 연기했다. 

당초 이달 말까지 인수 잔금 납입을 마치고 거래를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호텔 인수에 필요한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으면서 거래 연기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9월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뉴욕, 시카코,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 9곳 내 15개 호텔·리조트를 6조9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금융회사가 추진한 대체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미래에셋의 자체 투자액은 2조6000억 원이다.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캐피탈에서 조달했다. 이 가운데 계약금으로 7000억 원은 이미 납부했으며, 나머지는 현지 IB를 통한 담보대출로 조달 계획이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美 호텔 객실 점유율 절반 못미쳐…“점차 재산가치 하락 우려도”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금융시장이 유동성 경색 국면으로 흘러가면서 투자자 모집이 어려워졌다. 향후 호텔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45.1%로 1987년 이후 동기대비 최저치를 보인데다가, 미국 호텔들의 재산가치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미국 금융회사들이 경기와 금융시장 유동성 악화에 대비해 투자 집행보다 유동성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담보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호텔 투자에 자금을 빌려줄 투자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금융회사가 추진한 대체투자 가운데 역대 최대규모의 파격적인 투자에는 박현주 회장의 결단력이 바탕이 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여행 등 숙박 산업이 타격을 입은데다 향후 개선될 여지가 많지 않아, 거래가 무산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면서 박회장의 7조원 베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미래에셋 측은 “작년에 인수한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거래는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으며 호텔도 시간이 지나면 본래 가치 이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금리를 인하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유동성 상황도 나아지는 분위기”라며 “상반기 내에 거래를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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