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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대란 조짐...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실업대란 조짐...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 오풍연
  • 승인 2020.03.2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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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00조 풀 구상...경제 대국 미국마저도 코로나 대응에 발 벗고 나서

[오풍연 칼럼] #1: "한 달치 월급은 마련해 놨습니다. 다음 달부턴 막막하네요" 작은 중소기업을 하는 지인이 이 같은 애로사항을 털어 놓았다. 그 회사의 직원은 27명. 모든 경제 주체가 어렵다. 이대로 두 세달만 지속돼도 쓰러지는 기업과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그런데 묘안이 없다. 전 세계가 똑같다. 여기서 살아남아야 한다. 위기는 위기다.

#2: 봄은 왔다. 서울 여의도 벚꽃도 피기 시작했다. 이번 주말쯤 활짝 필 것 같다. 예년보다 일주일은 빠른 듯 싶다. 그런데 마음은 겨울이다. 코로나 때문이다. 최근 들른 식당. 평소 주말도 손님이 많아 따로 예약을 받지 않는 곳이다. 그런데 텅텅 비어 있다. 우리의 일상을 이처럼 바꿔 놓았다. 코로나를 잡으려면 국민도 협조해야 한다. 누구 탓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

#3: 문재인 대통령이 정말 잘 해야 한다. 초기 중국인 입국을 막지 못해 코로나 사태를 키운 측면은 부인할 수 없다. 이제는 전세계로 퍼져 우리만 잘 한다고 될 일도 아니긴 하다. 무엇보다 코로나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 국민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강력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국민도 그 정도는 감내할 것이다. 국론분열은 안 된다.

#4: 이번 주말 잡았던 라운딩도 취소했다. 고향 선배의 초대를 받았으나 취소하든지, 연기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정중히 드렸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요청한 마당이다. 거기에 동참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보름 정도는 바깥 모임을 최소화하면서 코로나를 잠재우는 데 협조해야 할 것 같다. 이탈리아, 독일, 미국을 보더라도 그렇다. 잠시 방심하면 확 퍼진다. 불편하더라도 더 참자.

요 며칠 페이스북에 올린 단상이다. 문 대통령도 기업 등을 살리기 위해 100조원을 풀겠다고 한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하지만 걱정이 없는 것도 아니다. 돈만 푼다고 될 일도 아니어서 그렇다. 그 돈은 또 언젠가 갚아야 한다. 갚으려면 돈을 벌어야 하는데 경제활동이 멎다시피 했다. 미국은 무제한 돈을 풀겠다고 했다.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까. 경제 대국 미국마저도 코로나 대응에 발 벗고 나섰다는 얘기다.

곧 실업대란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한 두 달은 버틸 수 있다. 그러나 더 길어지면 버틸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기업은 사람을 내보낼 수밖에 없다. 미국의 경우 해고가 자유롭다. 경영상 어려우면 당장 나오지 말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다르다. 대부분 노동조합이 있어 노사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충돌도 예상된다.

이런 때는 서로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무조건 밀어붙여도 안 되고, 무작정 안 된다고 버티어도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 살아 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임금 삭감은 불가피하다. 어떻게든 비용을 줄여야 하는 까닭이다. 무급 휴직 등도 하나의 방법이다. 기업이 있어야 개인도 산다. 노사가 사는 방법을 함께 모색하자.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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