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진출 맥 끊기나...‘거점’ 인도 스마트폰 공장 ‘셧다운’
삼성전자, 글로벌 진출 맥 끊기나...‘거점’ 인도 스마트폰 공장 ‘셧다운’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3.2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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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2억대 생산’ 노이다 공장, 이달 23~25일 3일간 폐쇄...LG전자 인도 가전공장 2곳도 문 닫아
▲지난해 7월 열린 인도 노디아 스마트폰 신공장 기공식 모습 / 삼성전자 제공
지난 2017년 7월 열린 인도 노디아 스마트폰 신공장 기공식 모습 / 삼성전자 제공

[금융소비자뉴스 김태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도 노이다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공장마저 멈춰 세웠다. 이 공장에서만 1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이 생산된다. 삼성전자의 해외 스마트폰 생산공장이 멈춰 선 첫 사례다.

삼성전자는 이달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노이다 공장 운영을 중단한다고 22일(현지시각)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업장 문을 닫으라는 인도 정부 지침에 따른 조처다. 상황에 따라 중단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국내 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북 구미 공장을 폐쇄했다.

영업, 마케팅, 연구개발(R&D) 부문 직원들은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고객 서비스 등 일부 필수 업무는 한정된 인력으로 운영된다.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인도 첸나이 공장은 정상 가동한다.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은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 우타르프레디시주에 위치한 곳으로, 삼성전자의 단일 스마트폰 생산기지로는 최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18년 7억달러(약 8900억원)를 투자해 기존 공장 규모를 두 배로 키우고,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 지역으로 삼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준공식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취임 이후 첫 만남을 갖기도 했다. 준공 이후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을 1억200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이는 삼성전자 연간 스마트폰 총 생산량(약 3억대)의 30%가 넘는다.

노이다 공장이 멈춰 서면서 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M’ 등을 내세운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1억5800만대를 기록했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게다가 원활한 부품 공급을 위해 노이다에 5억달러를 추가 투입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을 신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 모든 게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 2004년 LG전자 인도 푸네 공장 준공식
지난 2004년 LG전자 인도 푸네 공장 준공식

LG전자의 인도 노이다와 푸네에 있는 가전공장 역시 ‘셧다운’ 됐다. 마찬가지로 인도 주 정부의 긴급명령 발동에 따른 조처다. 두 공장은 각각 이달 말까지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추후 기한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노이다 공장에선 주로 인도 내수시장을 공략해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생산하고 있다. 푸네 공장에서는 가전 및 스마트폰 일부가 생산된다. LG전자 인도법인 매출은 2018년 기준 2조4700억원이다. 같은 해 LG전자 총매출(61조3400억원)의 4%에 달하는 수치다.

국내 스마트폰 업체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망이 뒤흔들리고 있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오포, 비보, 에릭슨 등도 노이다 내 생산공장 운영을 중단했다. 실제 지난달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쪼그라들었다.

한편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핀란드 에릭슨과 스웨덴 노키아는 여전히 인도 푸네와 첸나이 공장을 가동 중이다.

인도 정부는 이달 31일까지 인도 75개 도시에 대해 병원·관공서·식료품 등 필수부문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에 중단 명령을 내렸다. 인도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3일 기준 340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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