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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줄도산 신호탄?...이스타항공 국내 첫 ‘셧다운’
항공사 줄도산 신호탄?...이스타항공 국내 첫 ‘셧다운’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3.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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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이어 한 달간 국내선 운항 전면 중단...이스타 “비행기 띄울수록 손해”
▲텅 빈 이스타항공 체크인 창구
텅 빈 이스타항공 체크인 창구

[금융소비자뉴스 김태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스타항공을 멈춰 세웠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항공업계가 휘청이는 가운데 발생한 국적 항공사 중 첫 ‘셧다운’ 사례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24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한 달간 김포·청주·군산~제주 3개 노선의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이미 일본 정부의 한국 대상 입국 제한 조치로 지난 9일부터 일본 노선을 비롯한 국제선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2주 만에 국내선 하늘길까지 걸어 잠근 것이다. 에어서울은 김포~제주 노선이 가동 중이라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를 접은 이스타항공이 첫 ‘셧다운’ 국내 항공사로 기록되게 됐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급감해 현재는 비행기를 띄울수록 손해”라며 “차라리 한 달간 셧다운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사전 예약자 가운데 항공편 이용을 원하는 승객은 제주항공 항공편으로 대체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일 이스타항공 인수 결정을 내렸다.

유동성 위기가 닥친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임직원 급여를 60% 감액했다. 이달과 다음 달 급여의 정상지급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구책으로 다음 달 1일부터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이 휴직에 들어가고, 희망퇴직 권고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항공업계에 초유의 위기가 닥쳤다.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티웨이항공은 모든 국제선 노선이 한시적 운휴 상태에 들어갔다. 국내 6개 저비용항공사(LCC) 중 제주항공과 진에어를 뺀 4곳이 국제선을 포기한 것이다. 몇몇 국내선만 겨우 운영하고 있다. 유동성 부족으로 ‘셧다운’을 선언하는 항공사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일찍이 국제선 여객이 반 토막 났다. 상반기에만 지난해 대비 65% 이상 줄어들면서 다시 하늘길이 뚫리지 않으면 국제선에서만 최소 5조원대의 손실이 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막는 지역이 늘면서 3월 실적은 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항공기 리스 비용, 사무실·공항 임차료 등은 계속 지출되며 항공사마다 한 달 평균 100억원 넘는 적자가 쌓이고 있다. 정부는 착륙료 20% 감면이라는 대책을 내놨지만, 각 항공사 비행기들이 멈춰선 상황에서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항공권 환불 요청도 잇따른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항공사 줄도산도 시간 문제다.

정부가 항공사 유동성 위기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가 셧다운을 막아야 한다며 항공업계를 중심으로 나오는 주장이다.

미국 정부의 경우 최근 미국 항공업계가 62조 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요청하자 곧바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보조금 형태의 자금 지원뿐 아니라 무담보 대출, 무이자 대출, 각종 세금 감면 및 유예 등도 검토 중이다.

반면 한국 정부는 유동성 지원에 신중한 입장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17일 LCC에 3000억 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지 한 달이 지났다. 아직 긴급 자금을 지원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에도 항공사 긴급 자금은 포함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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