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출근 오후 퇴사”...펄어비스, ‘당일 권고사직’ 논란
“오전 출근 오후 퇴사”...펄어비스, ‘당일 권고사직’ 논란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3.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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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직원 “일주일에 10여명 당일 해고”...사측 “당사자 납득시킬 만한 절차 미흡, 인사 시스템 개선”
▲정영인 펄어비스 대표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

[금융소비자뉴스 김태일 기자] 게임 ‘검은사막’ 개발사 펄어비스가 직원들에게 ‘당일 권고사직’을 통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수평적 조직문화, 유별난 직원 복지로 유명하고, 지난해에는 일자리창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까지 수상한 한국 게임업계의 ‘유니콘’ 기업에서 부조리가 발생한 터라 더 큰 논란이 일고 있다.

펄어비스 직원 ㄱ씨는 지난주 회사로부터 권고사직을 통보받았다. 호출받아 가니, 인사팀이 사직을 권고한 것이다. 관리자의 사전 면담은 별도로 없었다. 그는 “일주일에 10명 정도가 당일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ㄱ씨는 구체적인 사직 권고 사유는 알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인재상과 맞지 않는다”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라는 2가지 이유가 주요하게 거론된다고 전했다.

권고사직은 말 그대로 ‘권고’다. 본인이 거부하면 회사를 그만두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한 다리 건너면 아는’ 게임업계 특성상 이직이나 재취업 시 불이익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 탓에 사실상 반강제로 받아들여진다.

ㄱ씨는 퇴사 후 한 달 치 월급을 위로금 조로 받았다. 하지만 그는 “퇴사 준비를 할 겨를도 없이 쫓기듯 회사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 더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도 관련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오전에 출근하고 오후에 퇴사” “정규직 자르는 데 임계선이 없는 회사” 등의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같은 팀 동료의 퇴사 소식을 알지 못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자주 연출됐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논란이 가속화되자 펄어비스는 정경인 대표 이름으로 지난 19일 사내 게시판에 “당일 퇴사 등의 인사 프로세스를 당장 개선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정 대표는 이달 징계 해고와 10여 명의 권고사직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특정 부서에서 자진 퇴사까지 겹치며 꽤 많은 인력이 한꺼번에 퇴사할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회사는 높은 기준을 가지고 업무 성과가 부진하거나, 일하는 방식이 달라 펄어비스와 맞지 않다고 판단한 구성원은 가능한 빨리 조직을 떠날 수 있도록 해왔다”며 “적절한 절차를 마련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당사자가 충분히 납득하지 못한 채 회사를 떠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절차를 충분히 개선하지 못한 것은 모두 경영진의 불찰이다”라며 “펄어비스의 인사 정책과 기업 문화를 빠르게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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