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손실 없다던 ELS-DLS에 발등 찍힐 줄은…”투자자들 앞이 캄캄"
원금손실 없다던 ELS-DLS에 발등 찍힐 줄은…”투자자들 앞이 캄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3.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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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우려로 글로벌 증시 급락…ELS 200여개 손실구간 진입
국제유가 폭락에 원유DLS도 손실 위험…최악 땐 원금 날릴 수도
코로나19의 팬데믹 우려로 글로벌 지수가 바닥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데다, 국제유가마저 폭락하면서 글로벌 지수와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파생상품들이 손실위험에 처해졌다.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최근 한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 “선진국 증시에 발등 찍힐 줄 몰랐습니다. 눈앞이 캄캄하네요”와 같은 내용으로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의 중도 해지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의 다수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는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로 글로벌 지수가 바닥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데다, 국제유가마저 폭락하면서 글로벌 지수와 원유를 기조자산으로 발행된 파생상품들이 손실위험에 처해진 탓이다. 이로 인해 조기상환을 원했던 투자자들이 의도와 달리 자금이 묶이거나, 최악의 경우 원금 전액을 잃을 우려가 제기된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본금 상위 증권사 7곳이 발행한 ELS 가운데 200개가 넘는 상품이 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규모는 3000억 원에 달한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지수가 일정 기준 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면 약속한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인데, 증권사로부터 해당상품이 ‘녹인(knock in·손실) 구간’에 진입했다는 안내를 받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두 차례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는 등 연일 증시가 폭락하면서 ELS 손실 위험은 매일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국내 발행 ELS의 손실 가능 구간은 설정 당시 기준가 대비 65% 미만에 몰려 있어 기초자산의 하락 폭이 35%를 넘으면 손실이 발생하는데, 최근 35%를 넘어선 것이다.

현재 유럽 대표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 비중이 높은데, 18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1월 고점 대비 3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홍콩H, 일본 닛케이평균주가 등도 최근 3년 고점과 비교해  최대 30%대 중반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어 ELS 상당수가 손실 위험에 처해 있다.

국내 ELS의 기초자산으로 쓰이는 지수는 지난해 기준 유로스톡스50(EURO STOXX 50),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500(S&P500),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닛케이225(NIKKEI 225) 등인데, ELS는 보통 2개 이상의 지수를 혼합해 만들어진다.

최근 국제유가마저 추락하면서 손실 구간에 진입한 원유 DLS도 증가하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 1500억 원대에 머물렀던 손실 구간 진입액은 19일 현재 400여 개 상품에 7000억 원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원유 DLS는 유가가 일정 가격 범위 안에 있으면 약속한 수익률(5∼9%)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최근 국제유가의 끝없는 추락으로 손실구간에 진입한 것이다.

ELS, DLS 상품들 대부분의 만기가 2, 3년이기 때문에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고 곧바로 투자금을 잃게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기 상환을 원하는 투자자로선 의도와 달리 자금이 묶일 수 있고, 하락세가 이어지면 최악의 경우 원금 전액을 잃을 수도 있어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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