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19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8% 이상 하락해 15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가 500선 아래로 내린 것은 지난 2009년 7월 24일 이후 10년 8개월여 만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1591.20)보다 34.89포인트(2.19%) 오른 1626.09로 출발했으나 오전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하락해 장중최저인 1439.43를 기록했다. 이후 1500선을 회복하며 반등하는 듯했으나 다시 15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지수는 전일 대비 8.39% 하락한 1457.64로 마감했다. 개인(2443)과 기관(2891)은 사고 외국인(6155)은 팔았다. 단 11종목만 상승했고 3종목은 보합, 나머지 890종목은 하락했다.
이날 장중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시에 8% 넘게 폭락하면서 낮 12시 5분부터 20분간 두 시장의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또 발동됐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거래가 일시 중단됐으며, 주식 관련 선물·옵션 시장의 거래도 중단됐다. 발동 당시인 낮 12시 5분 51초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9.69포인트(8.15%) 떨어진 1,461.51을 가리켰다.
국내 양대 시장에서 같은 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역대 두 번째로 지난주에 이어 또 다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가 일제히 중단되는 초유의 상황을 겪게 됐다. 앞서 지난 13일에도 주가지수가 8% 넘게 급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바 있다.
서킷브레이커는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락할 때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로, 국내 유가증권시장에는 1998년 12월, 코스닥시장에는 2001년 10월에 각각 도입됐다.
제도가 도입된 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이날이 사상 다섯 번째,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날이 아홉 번째였다.
한편 이날 선물 가격 또한 요동치면서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중단시켜 프로그램 매매 거래를 멈추는 사이드카도 두 시장에서 발동됐다.
거래소는 코스피200 선물(최근월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함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 50분부터 5분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매 거래를 중단했다.
이어 코스닥시장에도 이날 낮 12시 54분에는 코스닥150 선물가격 및 현물 지수 급락으로 인해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시장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지수 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 현물 가격이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할 때 발동된다.
이날 주식 폭락으로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1000조원 선 아래로 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날 낮 12시 26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9.22포인트(8.12%) 폭락한 1,461.98을 기록, 코스피 시가총액은 전날 장 마감 기준 1천72조원에서 내려간 984조7450억원으로 줄었다. 이후 지수가 조금 오르긴 했으나 오후 2시 40분 현재에도 시가총액이 990조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종가를 기준으로 코스피 시가총액이 1000조원에 미달했던 것은 약 8년 5개월 전인 2011년 10월 7일(종가 기준 996조7280억원)이 마지막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5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3.39% 오른 501.59에 출발했으나 장중 하락 반전해 전 거래일보다 56.79포인트(11.71%) 내려간 428.35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