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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노선 2.1조’…KB금융, 푸르덴셜생명 입찰 얼마 베팅할까
‘마지노선 2.1조’…KB금융, 푸르덴셜생명 입찰 얼마 베팅할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3.1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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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금리 행보…“2.1조원 넘는 베팅 어려워”
푸르덴셜생명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푸르덴셜생명 매각을 위한 본 입찰을 하루 앞두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얼마나 공격적인 베팅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KB금융에게 푸르덴셜생명 인수가 필요하긴 하지만 0%대 초저금리시대가 열린 데다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상황이어서 윤 회장의 셈법도 복잡해지게 됐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오는 19일 매각 본 입찰을 진행한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푸르덴셜생명의 몸값도 조정된다는 시각이 있지만, 압선 예비입찰에서 가장 높은 금액을 써냈던 MBK 등 유력 인수자인 PEF와의 경쟁을 위해 KB금융도 2조원 초중반의 가격을 써내야 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공격적인 베팅을 준비 중인 MBK와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PE)를 포함한 열띤 눈치게임이 예상된다. 

MBK파트너스는 예비입찰에서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내며 예비입찰자 중 자본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본 입찰에서도 가격 우위를 선점할 것이란 예측이 많다. 

MBK파트너스는 과거 오렌지라이프를 신한금융지주에 되팔아 2조원에 육박하는 투자금을 회수한 경험이 있다. 문제는 당시 MBK파트너스가 신한금융과 ‘2년간 경업금지’ 약정을 맺어 오는 9월까진 원칙적으로 생보사 인수가 불가하다. 

매각 주체인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슈어런스홀딩스(PIH)에게 매각 절차의 지연은 불안감과 비용을 동시에 수반하기 때문에 MBK는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롯데카드 인수를 눈앞에서 놓친 한앤컴퍼니의 인수 의지는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 여기에 우리은행으로부터 인수금융을 제공받기로 한 IMM PE도 사실상 전략적투자자를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어 경쟁력 있는 원매자로 평가받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KB금융, 금리인하 변수…"심리적 마지노선 2조1천억 원 수준"

당초 KB금융은 윤종규 회장의 연임과 맞물리면서 적극적으로 생명보험 인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으나 금리 인하라는 변수가 발생했다.

저금리 장기화로 생명보험업계 수익성이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게 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양길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는 생명보험 업종의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수 조원의 돈을 쓰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KB금융 안팎에선 푸르덴셜생명에 베팅할 수 있는 심리적 마지노선을 최대 2조1000억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푸르덴셜생명의 자산은 20조8081억 원. 앞서 자산규모 32조8414억 원의 오렌지라이프를 사들이는데 신한금융이 투입한 자금이 3조3000억 원 수준인 만큼 그 이상의 가치를 반영하면 고가 인수 논란이 제기될 수 있어 KB금융에 부담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사회의 문턱을 넘는 것도 관건이다. KB금융은 지금의 오렌지라이프가 된 ING생명을 한차례 인수하려다 사외이사들의 반대로 포기한 바 있다.

KB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최근의 금리시장 변화 등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무형의 가치를 고려해야겠지만 M&A에서 최우선으로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윤 회장이 무리해서 사지 않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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