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5% 인하하면서, 유례없던 0.75% 초저금리 시대에 국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은행마다 여신 대출 및 수신(예·적금) 금리가 언제, 얼마나 내리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은행의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대출자의 이자부담 감소로 이어진다. 반면 원금이 보장되는 예·적금 금리의 경우 이자소득이 줄어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통상 은행들의 여·수신 금리는 한은의 기준금리에 가산 금리를 더해 산정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따른 대출금리 조정을 검토 중이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조만간 인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상품별 약정이율이나 판매량이 달라 인하 시기와 폭을 조정하는 단계”라며 “신용 및 주택담보대출 모두 가입 상품의 금리 변동 주기에 인하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금리변동 주기는 통상 6개월이다.
주담대 대출금리 하락폭은 크지 않을 전망
특히 예적금 이율에는 기준금리 하락이 비교적 정확한 수준으로 반영되는 반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경우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적용한다. 코픽스는 매월 15일 기준으로 발표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은 17일부터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코픽스 기준으로 어제보다 0.11%포인트 내렸다. 이를 통해 주담대 금리는 연 2.14~3.70%대로 결정됐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 2.14~3.64% ▲신한은행 2.59~3.60% ▲하나은행 2.406~3.706% ▲우리은행 2.45~3.34% ▲NH농협은행 2.29~3.70%를 나타냈다.
금융권에서는 조만간 연 1%대 주택담보대출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채 금리 등이 내려갈 것을 전망해서다. 다만 금리인하 전 채권금리가 이를 선 반영한 부분이 있는 만큼 시장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수신금리 조정도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은행들은 기준금리와 예대율, 경영전략, 금융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수신금리를 결정한다. 업계에 따르면 수신 금리를 당장 내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신용대출, 큰폭 반영은 없을 듯
신용대출금리 또한 일정부분 하락이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하분이 반영되지 않은 17일 기준 주요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3.25~3.62%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금리 수준에서 하락은 확실해 보이나 기준금리 인하분이 어느 정도 반영될 지는 미지수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내 금리팀에서 기준금리 인하 적용분을 얼마나 반영할지 금리가이드 를 설정한 후 예금금리 인하분에 연동해 대출금리를 재 조정한다”며 “금리 가이드가 어떻게 나올지 아직 확실지 않으나 (기준금리인하폭) 0.5% 포인트보다는 적게 떨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