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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양대 경기부양 카드 이어 'CP 매입'으로 유동성 투입
연준, 양대 경기부양 카드 이어 'CP 매입'으로 유동성 투입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3.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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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중소기업에 직접 현급 공급...트럼프 "1조달러 부양책 추진"
게티이미지뱅크

[금융소비자뉴스 김태일 기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업어음(CP) 시장에도 유동성을 투입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휘청이는 경기의 안정을 위해 두 차례의 파격 금리 인하와 7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QE)까지 단행했지만 시장의 요동이 멈추지 않자,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현금 확보를 챙기겠다는 의도다.

로이터 통신은 연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연준은 특히 부실 위험이 있는 중소기업에 곧바로 유동성을 투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평했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기업과 가계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어음 시장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CP매입기구(Commercial Paper Funding Facility·CPFF)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CPFF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업의 CP를 매입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운용됐다. 정상적 CP 유동화가 어려워지면서 연준이 유동성 공급에 직접 나섰다. 이후 시장이 다소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되자 2010년 이 기구를 폐지했다가 이날 다시 부활시킨 것이다.

연준은 원칙적으로 상환 리스크를 가진 민간기업에 직접 자금을 지원할 수 없지만, ‘예외적이고 긴급한 상황’에 한해 발동되는 특별권한을 근거로 재무부의 사전승인을 거쳐 CPFF를 설치하는 것이라 전했다.

CPFF는 산하 특수목적기구(SPV)를 통해 CP를 간접 매입하게 된다. SPV가 CP를 매입하고 연준은 CP를 보증 삼아 SPV에 자금을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또 연준이 직접 신용손실을 입지 않도록 재무부가 100억달러 규모의 신용보호금를 지원한다.

매입 대상은 3개월짜리 달러 표시 CP다.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도 포함된다.

이로써 연준은 경기 부양의 양대 전략인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 그리고 각종 금융권 신용지원에 이어 이번 CP 매입까지 가지고 있던 카드 대부분을 내놨다.

초단기 유동성 공급도 이틀째 이어갔다.

연준의 ‘공개시장조작’을 담당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하루짜리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를 5000억달러 안에서 운영한다”고 밝혔다. 전날에 이어 대규모 자금을 초단기 시장에 공급한 것이다.

이밖에 연준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통화감독국(OCC)과의 공동성명을 통해 기업과 가계에 적극적인 대출 유도를 위해 당분간 유동성 규제를 완화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조달러(약 1242조원) 규모의 ‘슈퍼 부양책’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에 기대감을 심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 참석해 경기부양책과 관련해 “우리는 크게 가겠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역시 이날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정례 오찬을 가진 뒤 기자들에게 “우리는 경제에 1조달러를 투입하는 제안을 내놨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구체적인 정책 중 하나로 국민에게 직접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금 보조가 현실화된다면 1000달러(약 124만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CP 매입과 미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증시는 반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48.86p(5.20%) 급등한 21,237.3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43.06p(6.00%) 오른 2,529.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30.19p(6.23%) 상승한 7,334.7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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