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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황교안 리더십 문제 많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리더십 문제 많다
  • 오풍연
  • 승인 2020.03.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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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서 떨어지면 이도 저도 안 돼...그에게 3~4월은 고난의 계절 될 듯

[오풍연 칼럼] 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도 자주 비판해 왔다. 더 잘 하라는 취지에서다. 더러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황교안 대표와 잘 알지 않느냐”고. 물론 잘 안다. 그러나 아는 것과, 비판하는 것은 다르다. 안다고 비판하지 않고, 모른다고 비판하면 될 일이 아니다. 글 쓰는 사람은 엄정해야 한다. 그래서 정론직필이라고 강조하는 지도 모르겠다.

작년 2월 당 대표에 취임했을 때만 해도 기대를 했던 게 사실이다. 뭔가 다를 줄 알았다. 그 이후에는 칭찬한 기억이 없다. 정치란 그렇다. 더군다나 대표는 항상 노출돼 있으니 비판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그동안 황 대표의 행적을 볼 때 인상을 남긴 게 별로 없다. 대부분 삭발과 단식만 생각날 것이다. 나 역시 다르지 않다. 정치인이 때론 감동을 줄 필요도 있다. 안철수가 대구에 내려가 방호복을 입고 자원봉사를 했듯이.

우선 황교안의 리더십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본인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따가운 시선이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그의 리더십을 점수로 매기면 50점도 줄 수 없다. 리더십이 아예 없다고 할 만하다. 야당 대표치고 이런 리더십을 본 적이 없다. 태생부터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황교안의 등장은 당내 역학구조 결과로 볼 수 있었다. 친박이 대안으로 황교안을 점 찍었던 것. 황교안도 거기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었다. 황교안의 말도 잘 먹히지 않았다. 지금은 상황이 더 나쁘다. 우선 황교안 자신부터 종로서 살아 돌아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이낙연과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물론 따라붙기는 하겠지만, 그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 궁금하다. 게다가 총괄선대위원장까지 맡았다. 다른 후보들 선거도 도와주어야 하는 위치다. 내 코가 석자인데 쉽지 않을 듯하다.

악재도 쌓여 가고 있다. 홍준표 무소속 출마,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 사퇴,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선정 갈등 등이 가장 크다고 하겠다. 몇 번 얘기했지만 홍준표는 21대 국회도 무난히 입성하리라고 본다. 그의 캐릭터는 무시하지 못한다. 황교안이 쳐낸다고 했지만 인심만 잃은 꼴이 됐다. 더 멀리 내다본다면 홍준표를 품고 갔어야 했다. 통합당에는 유력한 대권 주자가 없다. 어찌보면 황교안이 독식하려다 태클을 당했다고 볼 수 있다. 홍준표의 다음 반격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김형오의 사퇴도 황교안에게는 악재다. 김형오가 황교안 대신 바람막이가 되어주었는데 이제는 그것도 바라볼 수 없게 됐다. 김형오 역시 자기 욕심을 챙기다 공천의 신뢰도를 많이 떨어뜨렸다. 누가 보더라도 냄새나는 지역이 있었다. 믿었던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마저 황교안에게 등을 돌렸다. 황교안에게 강력한 리더십이 있었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황교안은 그 자신 사는 게 급선무다. 종로서 떨어지면 이도 저도 안 된다. 황교안에게 3~4월은 고난의 계절이 될 것 같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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