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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직전’ 항공산업에 자금수혈 나선 국책은행
‘고사직전’ 항공산업에 자금수혈 나선 국책은행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0.03.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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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수은, 7개 LCC 대상 3000억 원 무담보대출 지원…‘LCC 긴급융자지원’ 일환
KDB산업은행·수출입은행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최근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운항 중단 등 직격탄을 맞은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긴급 자금 수혈이 가시화되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무담보대출 등 파격적 조건의 자금 지원에 나선다. 은행이 담보를 잡지 않고 대출에 나선 것은 그만큼 리스크를 은행이 안고 간다는 뜻으로, 고사위기에 직면한 항공업계에 숨통을 틔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운항중단, 취소·환불 확대로 영업손실이 늘고 있는 국내 7개 LCC에 대해 무담보로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원규모는 최대 3000억 원 내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중순 정부와 산은이 발표한 ‘LCC 긴급 유동성 지원 방안’의 후속조치 일환이다. 당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로나 사태’에 따른 항공업계 실적 악화와 관련해 “저비용항공사(LCC)에 긴급융자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며 지원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번 사태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으로 주목할 대목은 ‘무담보 대출’이라는 점이다. 통상적인 대출이라면 담보를 잡지만, LCC는 여행객의 급감 등 갑작스러운 위기가 터진 점을 감안했다.

산은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대출심사 때부터 담보를 요구하지 않았다. 신디케이트론(여러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대출) 역시 통상 무담보로 대출이 나간다. 더욱이 현재 LCC들의 상태는 대부분의 자산이 리스 항공기뿐이라 담보로 내세울 게 없기 때문에 무담보 대출이 불가피하다. 

대부분 항공사의 사무실을 임대하는 형태라 부동산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에어부산이 유일하게 사옥을 부동산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항공업황 악화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LCC들은 신용평가도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LCC 사장단은 지난달 긴급 공동 입장문을 통해 ‘무담보·저리·장기 대출’을 요구했고 산은이 이를 수용해 지원조건을 대폭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한 관계부처는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시중은행은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에 2000억 원을 신디케이트론 형태로 여러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해 지원할 예정이다. 

또 현재 인수작업이 진행 중인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자금 지원도 본격화된다. 산은과 수은은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를 지원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인수자금 지원은 최대 2000억 원 규모로, 산은과 수은이 각각 1000억 원을 맡아 시중은행들의 추가 참여의사를 살피고 있다.

다만 이스타항공의 부실한 재무구조와 현 항공 산업이 처한 상황을 고려할 때 시중은행들이 얼마나 활발히 신디케이트론에 참여할지는 의문이다.

한편 당초 산은은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둔 항공사나 대형 항공사 자회사와 같은 재무 상황이 양호한 일부 LCC에만 긴급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었다. 과거 실적이 없어 상환능력을 판단할 수 없는 항공사에는 자금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인데 무담보대출 등 파격적 조건의 자금 지원에 나서는 건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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