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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안철수에게 돌을 던지랴...이제 정치 그만두었으면
누가 안철수에게 돌을 던지랴...이제 정치 그만두었으면
  • 오풍연
  • 승인 2020.03.15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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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정치판에 더 이상 머물지 말고, 새정치의 모습을 보여준 뒤 홀연히 터는 모습 보여달라

[오풍연 칼럼] 이번 코로나 사태서 가장 감동을 준 정치인은 안철수다. 보름 동안의 봉사활동을 마치고 오늘 오후 서울로 올라온단다. 안철수는 할 만큼 했다. 다른 어느 정치인보다 진정성이 돋보였다. 하루 이틀 의사 가운을 입었다면 쇼라고 할 수도 있었을 게다. 그러나 보름이나 머물렀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국민의당은 얻은 게 많다. 나도 비례대표 정당은 국민의당을 찍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민주당과 통합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대거 국민의당을 밀어줄 가능성도 있다. 그런 조짐도 일부 보인다. 그럼 최악의 정치인은 누구일까. 말할 것도 없이 문재인이다. 대통령이 한 일이라곤 청와대서 활짝 웃는 것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나름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국민의 뇌리엔 그것이 먼저 떠오른다. 이미지 정치도 중요한 이유다. 총선서 심판받을 게다.

안철수는 대구에 내려가 봉사를 함으로써 기사회생한 측면도 있다. 안철수의 또 다른 면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국민들도 그러한 안철수에게는 박수를 보냈다. 어쩌면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라고 응원을 했는지도 모른다. 나머지 판단은 오로지 안철수의 몫이다. 나 역시 안철수가 정치를 그만두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정치인 안철수의 한계는 드러났다. 대구 봉사와는 별개다.

국민의당은 비례대표로만 의석을 얻어야 한다. 몇 석이나 얻을 수 있을까. 내 마음 같아선 20석 이상 얻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했으면 좋겠다. 단 조건이 하나 있다. 안철수가 정계를 떠나는 조건으로. 그럼 정말 새로운 당이 만들어질 게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치인 안철수는 맞지 않다. 대통령 후보까지 지냈지만 여전히 초보티를 벗지 못하고 있다. 그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굉장히 이상적이다. 안철수에게 지금 정치를 떠나라고 하면 나보고 미친 소리를 한다고 할 것 같다. 안철수가 대구에 내려가 재능기부를 했듯이, 우리 정치사에서도 그런 발자취를 남기고 떠났으면 한다. 멋진 당을 하나 만들고 정계 은퇴를 하는 것. 그런 공약을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안철수가 사심이 없다면 그 같은 시도를 한 번 해봤으면 한다.

정치인들을 많이 본다. 멋지게 마무리를 하고 떠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나는 이번에 두 명을 평가했다. 정병국 의원과 주승용 국회부의장. 둘도 미련이 많이 남을텐데 불출마를 선언했다. 주 부의장은 정계를 완전히 떠난다고 했다. 이처럼 비우는 순간 그에 대한 평가도 달라진다. 안철수도 그랬으면 좋겠다. 험한 정치판에 더 이상 머물지 말고, 새정치의 모습을 보여준 뒤 홀연히 터는 모습을 보여달라.

물론 안철수는 다음 대선을 노릴 게다. 그런 마음부터 비워야 한다. 대권도 일종의 사심(私心)이다.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 이상 도로 안철수가 된다. 정치판은 더럽다. 안철수는 지금까지 비교적 깨끗한 정치를 해왔다. 대선 출마는 한 번으로 족하다. 총선까지 딱 한 달 남았다. 끝까지 완주할 것인지도 생각해 봐라. 지금쯤 던져도 된다. 비례대표 의석 몇 석은 의미가 없다. 한선교의 제안도 검토하기 바란다. 하나로 뭉치는 게 필요한 때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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