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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불 쇄도’에 카드사 못받는 돈 늘어 '골머리'
코로나19 ‘환불 쇄도’에 카드사 못받는 돈 늘어 '골머리'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0.03.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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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가맹점 가지급 미수금, 전월 대비 5배 급증…긴급 비공개회의 실시
게티이미지뱅크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고객들의 예약환불 요청이 쇄도해 고사위기에 직면한 항공·여행·요식업계로 인해 카드사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금 여력이 나빠진 항공·여행·요식업계의 가맹점들이 환불을 못해주는 상황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최근 카드사가 가맹점으로부터 받아야 할 ‘가지급 미수금’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들이 자금 여력이 없을 때 카드사가 가맹점 대신 환불금을 지급해주고 있는데, 가맹점으로부터 환불금을 언제 돌려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가지급 미수금이 늘어난 카드사들은 이날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긴급 비공개회의를 연다. 카드사들은 미수금 현황을 공유하고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 환불은 원칙상 환불 요청을 받은 가맹점이 카드사에 환불금을 지급하고 이를 카드사가 다시 고객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자금유동성이 원활하지 못한 가맹점이 카드사에 환불금을 지급하지 못해 카드사가 고객에게 대신 환불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A카드사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커진 이후 지난 2월에만 가지급 미수금이 100억 원대에 달했다. 

B카드사의 2월 가지급 미수금은 1월의 3~4배 수준으로 늘었다. 이외 다른 카드사들도 비슷한 상황으로 많게는 5배가 늘어난 카드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지급 미수금은 코로나19 사태 완화 이후, 가맹점의 매출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면 받을 수 있다. 다만 도산하는 중·소가맹점이 나오면 이를 돌려받을 방법은 묘연해진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직후부터 이달 8일까지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환불예약 취소 등 위약금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가 모두 1만4988건에 육박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7.8배에 이른다. 업종별로 보면 해외여행(6887건) 상담이 가장 많았고, 항공여객(2387건)·음식서비스(2129건)·숙박시설(1963건)·예식(1622건)이 뒤를 이었다.

항공사 매출액 담보채권 회수도 ‘빨간불’
카드사들은 신용카드대금을 담보로 발행한 채권 비중이 높은 항공사로부터의 자금 회수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항공사 항공운임채권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 잔액은 대한항공 1조3344억 원, 아시아나항공이 7660억 원이다. 이중 ‘신용카드매출채권 비중’은 대한한공이 1조100억 원(75.7%), 아시아나항공은 5480억 원(71.5%) 수준이다.

신용카드매출채권은 향후 매출액을 담보로 자금을 유동화 하는 방식으로, 아직 발생하지 않은 매출을 담보로 하는 만큼 꾸준히 매출이 나와야 한다. 그러나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2월 1~2주 사이의 항공운임채권 회수 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2월 중순 이후 본격화된 점을 고려할 때 이후 회수 실적은 더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현 미수금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향후 회수가 불가능한 금액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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