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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69년만 한일 하늘길 닫혔다...항공업계 ‘발 동동’
개통 69년만 한일 하늘길 닫혔다...항공업계 ‘발 동동’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3.0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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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행 노선 95% 폐쇄, ‘총 3개’ 남았다...저비용항공사 한일 노선 ‘셧다운’
▲9일 부산 김해공항 국제선 전광판에 운항 건이 거의 없다 / 연합뉴스
9일 부산 김해공항 국제선 전광판에 운항 건이 거의 없다 /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김태일 기자] 한국과 일본이 서로 하늘길을 걸어 잠갔다. 양국이 상호 입국 제한 조치를 내리면서 이달부터 국적 항공사의 일본 노선 대부분이 막혔다. 1951년 대한항공의 서울-도쿄 간 첫 비행기가 뜬 이후 처음이다. 항공업계가 사상 초유의 경영 위기를 맞았다.

9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날 0시를 기해 일본에 대한 사증 면제조치(무비자 입국)와 발급 사증의 효력이 정지됐다.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나선다며 지난 5일 한국인 입국을 사실상 금지한 데 따른 상응 조처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양국 관계의 냉랭함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나온 조처라, 보다 심한 한파가 몰아닥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으로 일본행 수요가 끊기면서 직격탄을 맞고 비틀대는 항공업계엔 재차 적신호가 켜졌다. 일본의 검역 강화 발표 이후 항공사들이 줄줄이 일본 노선 폐쇄를 결정하면서 일각에선 줄도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리나라에서 출발하는 일본 노선은 불과 3개만 남았다. 대한항공의 인천-나리타 노선, 제주항공의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노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퍼지기 이전 57개 노선에 비교하면 95% 가까이 사라진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부터 이달 31일까지 일본 전 노선을 닫는다. 아시아나항공 일본 노선 취항 30년 만이다. 이미 한일 무역 갈등 발발 이후 일본 6개 도시, 8개 노선만 운영해온 터라 경영 악화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진에어 B777-200ER / 연합뉴스
진에어 B777-200ER / 연합뉴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일본행 전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셧다운(폐쇄)’ 상황이다. 제주항공을 제외한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모두 일본행 비행기를 띄우지 않는 상태다. 게다가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경우 모든 국제선 노선이 한시적 운휴 상태에 들어갔다.

이런 와중에 항공기 리스 비용, 사무실·공항 임차료 등은 계속 지출되며 항공사마다 한 달 평균 100억원 넘는 적자가 쌓이고 있다. 항공권 환불 요청도 잇따른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회사 문을 닫아야 할 처지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일찍이 국제선 여객이 반 토막 났다. 상반기에만 지난해 대비 65% 이상 줄어들면서 다시 하늘길이 뚫리지 않으면 국제선에서만 최소 5조원대의 손실이 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막는 지역이 늘면서 3월 실적은 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한국발 입국 제한 조치를 내린 국가 및 지역은 106곳에 달한다.

각 항공사들이 무급휴직, 재택근무, 희망퇴직 등 각종 형태의 근무형태를 실시하고 있지만 '엎친 데 덮친' 경영 위기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도 항공사 지원 대책 마련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7일 지원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항공사 사장단과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청취했다. 조만간 세제 감면과 운수권 유예 등을 포함한 지원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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