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4:10 (토)
남기명 공수처 설립준비단장 하나銀 사외이사 추천 논란
남기명 공수처 설립준비단장 하나銀 사외이사 추천 논란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0.03.09 12:05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19일 주총서 공식 선임 예정...하나은행측 "법제처장 지낸 법률가로서 전문성 고려한 것"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남기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준비단장이 하나은행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돼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말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남 단장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남 단장은 이달 19일 하나은행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법제처장을 지낸 남 단장은 지난달 10일 공수처 설립 준비 작업을 총괄하는 국무총리실 산하의 공수처 준비단장에 임명됐다. 행정고시 18회로 공직에 입문한 남 단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법제처장을 지냈다.

이후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직했다. 지난달 국무총리 소속 공수처설립준비단장을 맡고 있다. 하나은행 사외 이사는 연봉 5000여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단장을 사외 이사로 추천한 인사는 노무현 청와대 출신으로 2012년부터 하나금융과 하나은행의 사외 이사를 맡아 온 모 이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과 법조계에서는 "두 사람이 노무현 정부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법제처장을 끝으로 충남대 로스쿨 교수로 재직하던 남 단장은 최근까지 LG화학 사외 이사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기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준비단장

금융권 일각에서는 하나은행이 최근 파생결합펀드(DLF)의 불완전 판매 혐의로 금융 당국으로부터 기관제재(6개월간 사모펀드 신규 판매 정지)와 167억여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은 사실과 남 단장의 사외 이사 선임을 연결시켜 보는 시각도 있다.

하나은행은 2008년 법제처장을 끝으로 정치권에서 잊혔던 남 단장이 지난달 공수처 준비단장에 임명되자마자 사외 이사로 영입했다. 하나은행이 남 단장에게 현 정부에 대한 '방패막이' 역할을 맡기려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나은행 측은 남 단장에 대해 금융 분야에서 소비자 보호가 강조되고 법·행정적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를 감안해 사외이사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 단장이 현재 공수처 설립준비단장으로 공무원 신분이 아닌 만큼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소비자 보호 강화 차원의 인사"라며 "법제처장을 지낸 법률 전문가로서의 전문성을 고려한 것일 뿐 다른 배경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국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F) 대규모 손실 사태로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영업 일부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DLF 불완전 판매 사태로 중징계(문책경고)를 받은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지난 5일 기준으로 금감원의 문책경고가 확정됐다. 문책경고부터는 중징계로 임원은 연임은 불가해지고 3년간 금융권 취업도 제한된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