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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솔제지 등 제지업계, 인쇄용지 인상 담합 의혹
[단독] 한솔제지 등 제지업계, 인쇄용지 인상 담합 의혹
  • 백종국 기자
  • 승인 2020.03.0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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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불구 인쇄용지대 3월 일제히 올려 반발 초래

 

▲한솔제지 등 주요 제지사들이 3월부터 인쇄용지 가격을 올려 벽지제조업체와 출판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한솔제지 홈페이지
▲한솔제지 등 주요 제지사들이 3월부터 인쇄용지 가격을 올려 벽지제조업체와 출판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한솔제지 홈페이지

 

[금융소비자뉴스 백종국 기자]  제지업계가 3월부터 인쇄용지 가격을 올려 받고 있어 주 고객인 벽지제조업계와 출판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게다가 제지업계 주요 업체들은 거의 동시에 가격을 인상함으로써 담합 의혹마저 받고 있다.

5일 벽지 제조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를 비롯해 한국제지 홍원제지 등이 이달 들어 인쇄용지 가격 인상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해 12월부터 가격 인상 움직임 끝에 드디어 3월에 인상가격 받기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최대 제지업체이며 인쇄용지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한솔제지는 지난해 121차 도매업체에 보낸 공문을 통해 백상지류 아트지류 등 인쇄용지 전 지종에 대해 202011일 출고분부터 할인율 7% 인상을 고지했다.

한솔제지는 공문에서 최근 펄프 가격이 하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적자전환 및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가격 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52시간 근무제 도입, 최저임금 상승, 화평법/화관법 등 강화되는 환경/안전관련 법규 등의 시행으로 인해, 매년 200억 이상의 추가비용 발생이 예상되고 있어, 가격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한솔제지의 1차 도매업체에 대한 가격 인상 조치는 2, 3차 도매업체를 거쳐 벽지제조업체와 출판업체로 전해지고 있다. 용지 유통의 경우 제지업체와 직거래 하는 곳은 드물고 대부분 물량에 따라 1~3차 도매업체와 거래하는 편이다.

A벽지제조업체 B대표는 거래하는 대행사로부터 3월부터 원지 가격 인상을 통보받아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용지가 톤당 10만원씩 오르게 되는데 종이벽지에서는 원지(용지)의 가격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해 조그만 가격 인상에도 타격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용지대 인상이 인쇄용지 가격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펄프 가격 인상이나 환율 인상과는 관련 없고 더구나 지금처럼 전 국민이 어려운 시기에 가격을 올리는 것에 분통을 터트렸다.

거래 제지업체로부터 가격 인상을 통보 받았다는 C벽지제조업체 D대표는 보통 제지 1위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일종의 무언의 담합식으로 하위 업체들도 한두 달 안에 가격을 올리는 것이 업계 관행이었다면서 이번에는 제지업계가 이처럼 어려운 시국에 한꺼번에 가격을 인상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번 인상이 제지업계의 담합임을 시사한 것이다.

교과서 등을 펴내는 한 출판업체도 무림제지로부터는 21일부터, 한솔제지·한국제지·홍원제지로부터는 31일부터 인쇄용지에 대해 인상가격이 적용되는 것으로 통지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제지
▲한국제지

 

벽지제조업체들은 우선 이번 인상이 그동안 용지대 인상의 주요인이었던 펄프 수입가 인상과는 무관한 점에 불만이 많았다. 이는 한솔제지가 공문에서 확실히 밝힌 부분이기도 하다.

한솔제지는 적자전환 및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문구로 허위정보를 전달하기도 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지난해 93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는 국내 폐지 값이 하락한 데다 4·15총선으로 인한 인쇄물 특수로 인해 한솔제지 영업이익이 30% 이상 신장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한솔제지는 공문에서 주 52시간 근무제, 최저임금 상승 등 정부시책의 부담을 소비처에 떠넘기는 양태를 보여주고 있다.

당사를 비롯한 국내 인쇄용지 제조사들은 매년 지속되고 있는 인쇄용지 수요감소(연간 6%)에 대응하기 위해라는 공문의 문구는 이번 용지가격 인상이 제지업계의 담합으로 이뤄졌다는 강한 의구심을 낳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솔제지 관계자는 원가 부담과 수익성이 안 돼 지난해 12월 용지대 인상을 결정했다면서 다른 제지사들의 가격 인상은 그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부터 유통사에 일부 용지 값을 올려왔다는 한국제지 관계자는 담합했다는 말은 터무니없다고 했다. 그는 비슷한 시기에 가격이 올라 의혹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인상 원인은 제지사마다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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