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에 이어 또다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로 환매가 중단되는 사모펀드가 나오며 국내 사모펀드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연이은 사모펀드 상품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시장 설정액도 2년 여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 'TCA글로벌크레딧전문투자형KTB'는 이달 12일 만기상황을 앞두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환매 중단을 통보했다.
당초 이 펀드는 미국 TCA자산운용의 기업대출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형 상품으로 만기 상환만 가능한 일명 폐쇄형으로 설정된 상품이다. 지급이 중단된 자금 규모는 100억 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만기까지 1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급히 환매가 중단된 데는 TCA가 운용하는 모(母) 펀드가 회계 부정으로 SEC의 조사를 받으면서 지급이 정지됐기 때문이다. 정확한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기준가 조작 가능성이 제기된다. 모펀드의 자금 설정 규모는 2000억 원 수준이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인 '플루토 TF-1호'는 미국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IIG)펀드에 투자했으나, IIG가 폰지사기 등의 혐의로 SEC로부터 등록취소 조치를 받아 환매가 중단된 바 있다. 이로인해 라임 무역펀드는 드러난 손실규모만 1조 2000억 원 에 육박하며, 판매처인 일부 은행에 불완전판매 논란까지 겹치면서 피해상황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처럼 사모펀드에 대한 시장신뢰도가 회복되기도 전에 연이은 KTB펀드 운용에 대한 ‘잡음’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 달 국내 사모펀드 설정액이 2018년 3월 이후 2년여 만에 2765억 원 줄어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