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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0.5%p '빅컷' 금리인하...뉴욕증시 되레 뒷걸음질
美 연준, 0.5%p '빅컷' 금리인하...뉴욕증시 되레 뒷걸음질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3.0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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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진화 위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첫 긴급 결정...트럼프 추가 금리 인하 요구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김태일 기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5%p 끌어내렸다. 기존 0.25%p씩 금리를 조정하는 ‘그린스펀의 베이비스텝’ 원칙에서 벗어난 긴급 조치다. 이른바 '빅컷'.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명 위원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기존 1.50~1.75%에서 1.00~1.25%로 떨어졌다.

이번 결정은 오는 18일로 예정된 FOMC 정례회의에 앞서 선제적으로 단행됐다. 연준이 정례회의 전에 단행한 긴급 금리 인하 결정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이다. 그만큼 연준이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글로벌 경제가 흔들리자, 과감한 통화 완화 정책으로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연준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활동의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면서 “리스크 관리, 고용, 물가안정을 목표로 FOMC가 금리인하를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이다.

당초 연준은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제 추이를 관망한다는 입장이었다. 지난달 FOMC 이후 성명에서도 “현 상태의 통화정책은 경제활동의 지속적 확장과 시장 여건, 목표인 2% 인플레이션율을 유지하기에 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부터 코로나19 위험도가 팬더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격상할 조짐을 보여 공포가 확산되면서 인하 기조로 정책 방향을 급선회한 것이다.

한국은행도 연준의 전격적 금리 인하 결정과 관련해 4일 오전 8시 20분 유상대 부총재보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었다.

트럼프 “금리 더 내려라”...여전히 금리 인하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연준의 금리 인하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더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하 발표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연준이 금리를 내렸지만 그 이상의 완화조치가 필요하다”면서 “다른 나라, 특히 경쟁국들과 발 맞춰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해왔다. 이번에도 금융구조가 미국에 불공평하게 짜여있다며 연준에 추가적인 완화조치와 금리 인하를 주문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상황에서 미국만 손해를 감수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은 이번 결정에 정치적인 고려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의미있는 조치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뉴욕 증시 / 연합뉴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뉴욕증시 / 연합뉴스

큰 폭 금리 인하에도 뉴욕증시 급락...코로나19 진화 역부족?

연준의 ‘깜짝’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급락하고 미 국채 수익률도 떨어졌다. 연준이 기대한 ‘약발’이 먹히지 않은 셈이다. 금리 인하 조치가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엔 부족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증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 대비 785.91p(2.94%) 하락한 2만5,917.41에 머물렀고 S&P 500지수도 2.81% 폭락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3%(268.07p) 급락했다.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고조되면서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연 1%선을 깨고 0%대로 진입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연준이 오는 18일 FOMC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연내 3~4차례의 인하가 예상되기도 했다.

앞서 파월 의장 역시 지난달 28일 긴급성명을 통해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을 취하겠다”며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미국이 선제적 금융 조치를 취하면서 여타 주요국의 행보도 주목된다.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이 주요 7개국(G7) 경제수장 간 콘퍼런스콜(전화회의) 이후 실행된 만큼 이날 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G7은 회의 직후 공동성명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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