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1%초반대로 떨어지면서 ‘제로(0%)금리’ 시대 도래가 앞당겨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2일 예·적금 상품 금리를 0.25~0.30%포인트 내리는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맞춘 5대 시중은행의 금리 조정이 넉 달 만에 마무리됐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예대율(예금대비대출 비율) 규제와 금융소비자 이탈 우려 등으로 수신금리 인하를 미뤄왔으나 지난달부터 뒤늦게 금리 조정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오는 21일부터 신한 주거래 미래설계 통장과 주거래 S20 통장 금리를 1.50%에서 1.25%로 내리기로 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0일 일부 예금금리를 0.05~0.30%포인트 내렸다.
KB국민은행의 경우 국민수퍼정기예금과 국민업정기예금 금리 등을 0.10~0.25%포인트 인하했으며, 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가장 앞서 예금금리는 0.20%~0.25%포인트, 적금금리는 0.25~0.30%포인트 내렸다.
이 같은 금리 인하에도 시중은행들의 수신금리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금융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음에도 시중은행의 수신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왜일까?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데다 부동산 규제에 따른 대출 환경 악화로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여기에 추가 기준금리 인하 전망까지 나오면서 앞으로 시장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들도 이에 맞춰 추가 금리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의 앞선 수신금리 인하가 떨어지는 시장금리의 영향을 받는 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으로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가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0%대 예금금리 시대가 우리 눈앞에 바짝 다가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