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한진그룹이 다음 달 예정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처로 보인다.
한진그룹은 최근 유휴자산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해 관련 회사에 ‘매각 자문 제안 요청서(RFP)’를 발송했다고 27일 밝혔다. 유휴자산은 생산축소 등의 사유에 따라 가동을 멈춘 자산이다.
앞서 한진그룹은 이달 6~7일 이틀에 걸쳐 한진칼 이사회를 개최하고 비수익 유휴자산을 매각하고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대상 유휴자산은 ▲ 대한항공 소유 서울 종로구 송현동 토지(3만6642㎡)와 건물(605㎡) ▲ 대한항공이 100%를 가진 해양레저시설 ‘왕산마리나’의 운영사 ㈜왕산레저개발 지분 ▲ 칼호텔네트워크 소유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파라다이스 호텔 토지(5만3670㎡) 및 건물(1만2246㎡)이다.
RFP는 부동산 컨설팅회사, 회계법인, 증권사, 신탁사, 자산운용사 등 총 12개사에 보내졌다.
한진그룹은 다음 달 24일까지 제안서를 받고 프레젠테이션 심사 등을 거쳐 최종 후보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시장 분석 및 매수 의향자 조사, 자산 가치 평가, 우선협상자 선정, 입찰 매각 관련 제반 사항 지원 등의 업무를 맡는다. 입찰사는 매각 건수별로 제안할 수 있다. 컨소시엄을 구성한 제안도 가능하다.
한진그룹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윌셔그랜드센터와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도 사업성을 신속히 검토해 향후 개발 및 구조 개편 로드맵을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해당 자산의 매각 작업을 조속히 매듭짓고 재무·지배 구조 개선을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이행해 주주가치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