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 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26일 대규모로 순매도해 시장에 우려를 낳았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26일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에서 1조58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금액은 지난 2011년 8월 10일 1조2763억원 순매도 이후 8년 6개월여 만의 최대 규모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날 8761억원을 순매도해 지난 2013년 6월 13일(9551억원) 이후 6년 8개월여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103.61)보다 26.84포인트(1.28%) 내린 2076.77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3973억원)와 SK하이닉스(1367억원).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반도체 기업 실적 부진을 예고한데다 국내 코로나19 사태의 급격히 악화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도 외국인의 순매도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총 2조4439억원에 달했다. 반면 개인투자가들은 2조원 대를 사들였고 기관도 3400억원을 순매수해 대조를 보였다. 향후 주가 반등을 기대하며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인데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 등으로 증시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국내 증시 하락 예상으로 변동성지수도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지난해 4월10일(30.40) 이후10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22.72) 대비 2.38(10.48%) 오른 25.10에 마감했다. VKOSPI는 코스피200 지수옵션을 기준으로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지수의 미래변동성을 측정한 것으로 30일 이후의 기대변동성을 나타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중국에서는 사태가 서서히 진정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지수 레벨에서 추가적인 급락은 제한될 것"이라면서 지수 반등 시점을 국내 코로나19의 진정세 국면으로 꼽았다.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고 오는 3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코로나19의 영향과 관련해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가 향후 외국인 매매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