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올해 삼성전자가 10조 원에 육박한 총 9조6192억 원을 배당해 압도적으로 배당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가 1조535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2355개 상장사 중 지난 21일까지 배당(분기+중간+결산)을 발표한 658개 사의 배당액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19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이 총 27조939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이 중 3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534개 기업으로 한정하면 배당액은 26조7044억 원으로 전년 27조5888억 원보다 3.21%(8844억 원) 감소했다.
다만 올해 배당 감소는 실적 부진 영향이 있지만 지난해 정부의 배당 확대 요구 및 국민연금 등 기금의 주주권 강화 움직임 등으로 기업들이 2018년 결산 배당을 전년 대비 큰 폭 늘린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이들 534개 기업의 배당액은 2017년 결산 22조9142억 원에서 2018년 결산 27조5888억 원으로 대폭 늘었으며, 올해 시가배당률은 2.22로 2년 전에 비해 올랐다는 분석인 것이다.
올해는 SK하이닉스의 배당금이 6840억 원으로 전년(1조260억 원)보다 33.3% 줄어 1조원 배당 기업은 2개로 줄어들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다음으로 배당금을 많이 지급하는 곳은 신한지주(8839억 원), KB금융(8611억 원), 포스코(8012억 원), SK텔레콤(7301억 원), SK하이닉스(6840억 원), 하나금융지주(6165억 원), KT&G(5570억 원), 우리금융지주(5056억 원) 등의 순이었다.
한편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동양고속으로 16.9%에 달했고 한국기업평가(14.3%)와 웅진씽크빅(12.6%)도 10%를 넘었다. 이어 유아이엘(7.4%), 쌍용양회(7.0%), 삼양옵틱스(6.8%), 오렌지라이프(6.77%), 푸른저축은행(6.73%), 씨엠에스에듀(6.5%), 진양홀딩스‧세아특수강‧진양산업(각 6.4%), 태경산업(6.2%), AJ네트웍스(6.1%), 효성(6.0%), 우리금융지주‧현대차증권(5.8%), (주)두산(5.7%), 하나금융지주‧아이마켓코리아(각 5.6%) 등의 순이었다.
개인별 배당 1위는 4748억 원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이 회장은 2009년 처음으로 배당 1위에 오른 이후 11년 연속해서 배당수익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26억 원으로 2위에 올랐는데, 배당액이 1000억 원이 넘는 것은 이건희‧이재용 부자뿐이었다.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도 5위를 차지하며 삼성 가에서만 톱5에 3명이 포함됐다.
삼성 부자에 이어 정몽구 현대차 회장 933억 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777억 원, 홍라희씨 767억 원, 최태원 SK 회장 649억 원,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608억 원, 구광모 LG 회장 569억 원,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545억 원, 구본준 LG그룹 고문 293억 원 등이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개인 배당액 상위 10명 중 작년과 비교해 순위가 변동된 사람은 10위 구본준 고문뿐이다. 지난해 13위에서 10위로 올랐으며, 공동 10위였던 이부진‧서현 자매(각 282억 원)는 공동 11위로 떨어졌다.
구본준 고문은 (주)LG 지분 7.72%(1331만7448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주)LG의 배당금이 주당 2000원에서 2200원으로 200원 늘어남에 따라 배당액도 266억 원에서 293억 원으로 10.0%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주)LG 지분을 15.0%(2588만1884주) 보유하고 있는 구광모 회장 역시 518억 원에서 569억 원으로 10.0% 증가했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배당금도 467억 원에서 545억 원으로 16.6%(78억 원) 늘었다. 조 회장이 68.97% 지분을 가지고 있는 메리츠금융지주의 주당 배당금이 작년 470원에서 올해 550원으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