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지주 출범 1년 만에 시가총액 3조 증발…주가 30%↓
우리금융, 지주 출범 1년 만에 시가총액 3조 증발…주가 30%↓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2.2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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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회장 자사주 6만주 보유에도 DLF사태 ‘결정타’…“회장 연임 무산위기 속 지배구조 무너져”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지주로 출범한 지 1년 만에 기업가치가 3조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로 손태승 회장이 중징계를 받으며 지배구조가 흔들리자, 국내 기관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악화된 모습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26일 주가가 9810원을 기록, 전날 종가 9790원에 비해 20원(0.2%) 오름세로 마쳤다.

우리금융의 현재 시가총액은 7조 854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우리은행에서 지주체제로 바뀐 뒤 우리금융 주식은 2019년 2월 우리은행 주식에서 전환상장됐다. 전환상장 초기인 지난해 2월15일 주가가 1만6천 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에 40% 넘게 하락했다. 

하지만 정부의 잔여지분 매각 개시를 앞둔 우리금융의 주가가 주당 1만 원 선이 무너지면서, 한 달 만에 1조834억 원의 시가총액을 잃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의 1주당 가격은 1만5300원에서 9790원으로 36.0% 급락했다.

우리금융 주식의 주당가격이 네 자릿수로 붕괴한 것은 이번 달이 처음이다. 상장 후 6억8016만주에서 7억2227만주로 6.2%(4211만주) 가량 발행이 늘어난 우리금융의 주식 수를 감안해도 시가총액이 30% 넘게 줄어든 이유다.

특히 그룹의 수장인 손태승 회장이 기업가치와 더불어 주주가치 역시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새해 첫 거래일부터 자사주를 사들이며 추가 부양에 적극 나섰음에도 주가가 계속 하향 곡선인 대목은 이와 대비되는 현실이다.

지난해 다섯 차례 걸쳐 꾸준히 자사수를 사들인 손 회장은 6만 8127주의 우리금융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 우리금융 주가가 하향곡선인 배경은 우선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자본여력이 꼽힌다. 지난해 말 우리금융의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은 11.9%로 KB금융이 14.5%, 신한금융이 14.0%인데 반해 떨어지는 수준이다. BIS비율은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을 보여주는 지표로 은행들의 건정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우리금융은 지주로 출범 이후에도 여전히 우리은행에 이익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으로 비 은행 계열사와의 인수합병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처럼 부족한 자본력은 걸림돌로 작용한다.

다만, 이 같은 우리금융의 자본력은 조만간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른 금융지주들이 자산 평가 시 활용하고 있는 내부 등급법을 우리지주도 사용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이다. 내부등급법은 금융당국의 허락 하에, 각 금융사들이 자신의 과거 이력을 토대로 위험자산을 유리하게 계산하는 방식이다. 우리금융이 지주가 되기 전, 내부등급을 사용할 당시 우리은행의 BIS 비율은 15.7%에 달한 바 있다. 

자본력 외에 우리금융 주가의 발목을 잡는 원흉으로 DLF사태가 거론된다. 금융당국이 DLF로 인한 대규모 펀드투자자 피해의 책임을 물으면서, 손회장이 중징계를 받으며 지주회장 연임이 무산될 위기다. 사실상 손 회장이 작년 말 임기 3년의 차기 우리금융 회장으로 단독추천 받아 연임을 확정짓고 있었는데, 이로인해 우리금융의 지배구조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가치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달 30일 제재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DLF 사태 관련 징계로 손 회장에 대한 문책경고를 의결했다. 이에 손 회장은 최악의 경우 법적 다툼을 벌이더라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하에 금융당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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