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05:00 (수)
이언주 부산 전략공천설과 당당한 경선
이언주 부산 전략공천설과 당당한 경선
  • 오풍연
  • 승인 2020.02.26 09:30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선 고비 李 의원도 배짱이 있어야...그렇다고 편법을 쓰면 곤란

[오풍연 칼럼] 이언주 의원 구하기인가. 이언주 부산 전략공천설이 나온다. 이는 옳지 않다. 다른 지역이면 몰라도 부산은 말이 안 된다. 차라리 지금 지역구인 광명에서 나오든지, 전략 공천을 하려면 서울에서 하라. 이언주가 미래통합당에 기여한 것은 없다. 그는 자기 정치를 했다. 그럼 더 당당해야 한다. 부산서 나가려면 경선을 해라. 부산 역시 통합당의 텃밭과 다름 없다. 쉬운 정치를 하려고 들지 말라. 이언주답지 않다.

이언주가 미리 부산 전략공천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그렇다면 구태 정치인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 이언주는 강한 보수지만 새정치를 표방하고 있다. 남이 공들여 놓은 지역구에 그냥 들어가려고 하면 안 된다. 그들과 경선을 한다면 누가 말리겠는가. 남의 지역구를 뺏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장제원 의원이 이언주를 비난하는 것도 이해된다.

전략공천 얘기를 처음 꺼낸 사람은 김형오 공관위원장이다. 심판이 파울을 했다고 할까. 김형오는 이언주 의원 부산 중·영도 전략공천 방침을 넌지시 흘렸다. 그러자 당 내홍이 불거졌다. 공관위 출범 이후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험지 배치 이후 최대 현안이 된 것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 16일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부산에서 출마한 적이 없는 이언주 의원에게 경선하라고 하는 건 불공정하다”고 언급한 게 발단이 됐다.

이후 부산 중·영도 현역인 김무성 의원이 “옳다고 보기 힘든 공천 방침”이라고 비판했고, 이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막후정치 행태” “매우 심각한 구태”라고 거세게 맞받았다. 그러자 장제원 의원이 이 의원을 향해 “선을 넘었다”고 비판하는 등 내분 양상이 이어졌다. 새보수당계 이혜훈 의원의 휴대폰을 통해 공개된 유승민 의원의 문자메시지에서도 이언주 의원을 전략공천하고 새보수당계는 경선을 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당 기류가 드러난 바 있다.

당내에선 ‘김형오 공관위가 이언주 의원에 발이 묶였다’는 말도 나왔다. 그간 공천을 매끄럽게 처리해온 데 반해 이 의원 공천을 두고 소음이 커질 것 같아서다. 당 관계자는 26일 “이언주 의원을 무리하게 전략공천할 경우 다른 공천까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23일 이 의원이 비공개로 20분간 단독 면접을 받은 것을 두고 특혜라는 비판도 있었다. 이 의원이 전략공천될 경우 ‘새보수당 홀대론’이 다시 불거질 공산이 크다.

이언주 한 사람 때문에 공천이 흐트러지면 안 된다. 공관위는 지금까지 해온대로 원칙을 고수해라. 특혜를 주면 반드시 말썽이 난다. 이언주도 그렇다. 이름도 많이 알려진 만큼 경선을 해도 불리할 게 없다. 무엇을 주저하고, 망설이는가. 강효상 의원을 봐라. 대구를 버리고 강북 험지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도 그런 배짱이 있어야 한다. 3선 고비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편법을 쓰면 곤란하다.

이언주에게 기대하는 국민도 적지 않다. 그럴수록 당당하게 임하라.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