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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비상 속 대구 봉쇄 논란 유감
코로나 비상 속 대구 봉쇄 논란 유감
  • 오풍연
  • 승인 2020.02.2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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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정부의 대책을 보면 모두 한 발씩 늦어...시간과의 싸움서는 선제적 대응이 중요

[오풍연 칼럼] 오늘 대구 봉쇄를 놓고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발단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 홍 대변인은 2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개최된 고위 당정협의회가 끝난 뒤 가진 브리핑에서 대구·경북·청도 지역을 언급하며 '최대한의 봉쇄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기자들은 이를 지역 봉쇄로 받아들이고 기사를 썼다. 순식간에 퍼졌음은 물론이다.

결과적으로 용어 선택에 신중하지 못했다. 지난 번 대구 코로나와 같은 실수를 또 저지른 셈이다. 사실 봉쇄는 거부감이 많다. 같은 말이라도 코로나 차단 같은 표현을 썼더라면 반발이 덜했을 것이다. 지금 대구 지역은 굉장히 민감하다. 단어 하나라도 신중히 선택해서 써야 한다.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불을 껐다.

홍 수석대변인의 발표 이후 '지역 출입 자체를 봉쇄한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그렇게 받아들이기 쉽다. 그러자 민주당 공보실은 출입기자단 메시지를 보내 "'최대한의 봉쇄정책을 시행'한다는 의미는 방역망을 촘촘히 하여 코로나19 확산 및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의미한다"면서 "지역 출입 자체를 봉쇄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도 이날 대구·경북 지역에 '최대한의 봉쇄정책'을 시행하는 것에 대해 "지역적인 봉쇄가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파와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고위 당정협의회 결과 브리핑에서 ‘최대한의 봉쇄정책’이라는 표현이 나온 것에 대해 "지역적인 봉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전파와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뜻임을 분명히 밝히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는 봉쇄라는 표현이 대구 시민들의 가슴을 후벼팔 수 있어서다. 봉쇄라고 하면 중국 우한을 떠올리게 한다. 우한은 아예 도시 전체를 차단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역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우한시와 같이 지역 자체를 봉쇄한다는 의미가 전혀 아니다"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방역용어로서 봉쇄전략과 완화전략이라는 게 있다. 봉쇄전략은 발생의 초기 단계에서 추가적인 확산을 차단하는 장치로 입국을 차단하고 접촉자를 빨리 찾아내서 추가적인 확산을 방지한다든지 해서 추가적인 확산을 차단한다는 의미"라며 "최대 봉쇄조치는 지금 대구 지역에서 방역 상의 의미로서의 봉쇄정책을 최대한 가동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나는 이 같은 논란을 피하기 위해 지난 23일 전국적으로 보름 정도 외출금지(자제)령을 내리면 좋겠다는 오풍연 칼럼을 썼다. 그럼 대구에서 반발할 리도 없다. 물론 전국이 거의 스톱되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닐 것으로 본다. 하지만 국민의 생명을 위한 일이라면 그 이상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정부의 대책을 보면 모두 한 발씩 늦다. 시간과의 싸움에서는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 봉쇄 논란은 보면서 느낀 바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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