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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담보대출 6개 시중은행만 1조 육박…경쟁 과열 조짐
동산담보대출 6개 시중은행만 1조 육박…경쟁 과열 조짐
  • 김나연 기자
  • 승인 2020.02.2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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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사례 빈번·재고 자산 관리 어려워”…동산담보대출 P2P 팝펀딩 ‘손실 분식 회계’ 사기 혐의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국내 6개 시중은행가운데 공장의 기계·설비를 담보로 대출을 받은 금액이 지난해 1조원을 육박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6개 시중은행(국민·하나·신한·우리·농협·IBK기업은행)이 기계설비와 재고 자산을 중심으로 대출을 실행한 금액은 905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3374억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5685억 원이 증가한 금액으로 급증한 상태다.

동산담보 대출은 공장의 기계나 설비, 판매하는 물품 재고자산을 중심으로 담보로 평가해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 상품이다. 신용도가 부족하거나 땅이나 건물이 없는 중소기업들도 자금을 더 쉽게 빌릴 수 있도록 출시됐다.

대형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대출이 급증함에 따라 벌써부터 경쟁 과열 조짐이 나온다. 대출의 대부분이 부동산이나 기계 설비가 풍부한 우량 차주 위주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시장이 한정적이라 은행마다 고심하는 모양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심사 시 담보 자산에 대한 가치 평가 외에 사업의 타당성과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면밀히 살핀 후 실행하고 있다”며 “재고 자산에 대해선 관리가 쉽지 않고, 자칫 부실이 발생할 수 있어 주로 제조업 등에 한정적으로 취급 중으로 대출을 크게 확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6개 시중은행의 동산담보대출 잔액 현황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은행권의 동산담보대출 담보 종류별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기계자산 51.9%, 지적재산권(IP) 39.2%, 재고자산 7.5%로 집계된다. 기계 자산 등을 제외한 나머지 담보에 대해선 관리 방안이 쉽지 않아 대출 확대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재고 자산 담보 대출의 경우 경기에 민감한 소상공인 등이 대출을 원하는데, 관련 담보로 돈을 내줬다가 부실이 발생한 사례가 나타나 은행권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업체 등의 물품을 담보로 동산담보대출을 실행하던 개인 간 업체(P2P) 팝펀딩은 손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고 돌려막는 방법으로 분식회계한 사기 혐의로 투자자들에게 끝내 돈을 돌려주지 못하고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홈쇼핑이나 오픈마켓 판매업체 등 상공인을 대상으로 재고 자산 담보 대출을 실행해오던 곳이다. 겨울 의류 등을 자산으로 담보 대출을 내줬다가, 상품 판매가 부진해 부실 사태가 빚어졌다. 

팝펀딩의 연체율은 올해 초 16.91%에서 한 달 만인 지난 1월 15일 기준 48.09%로 30%포인트 넘게 급증했다.

일부 은행의 경우 이 업체와 제휴해 소상공인 금융 지원 강화에 나서려 했지만, 부실 우려에 관련 논의를 멈춘 상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물류 자산을 담보로 관리하기란 쉽지 않아 관련대출 실행이 많은 팝펀딩 업체와 저휴해 금융지원을 강화한다”며 "P2P 업체를 이용하는 사업자의 경우 연 15%의 고금리로 돈을 빌리는 어려움이 있어 우대 금리를 적용해주는 상품을 기획하려 했지만, 현재로선 관련 의논도 멈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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