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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근무 풍속도...대기업·공기업 줄줄이 ‘재택근무’
코로나19가 바꾼 근무 풍속도...대기업·공기업 줄줄이 ‘재택근무’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2.2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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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부터 선제적 실시...시차출근제 도입·TF 운영 등 너나 할 거 없이 '총력전'
▲삼성·LG·SK그룹 로고 / 각 사 제공
삼성·LG·SK그룹 로고 / 각 사 제공

[금융소비자뉴스 김태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기업 근무 풍경마저 바꾸고 있다. 정부가 24일 코로나19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시킴에 따라 대기업들이 앞다퉈 재택근무 등 다양한 형태의 근무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삼성, LG, SK 등 대기업들은 연이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자율출퇴근제 및 유연근무제도 시행한다.

삼성그룹은 전 계열사 임산부 직원이 2주간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확진자가 나온 구미사업장 직원들 중 대구지역 거주자에 한해 다음 달 1일까지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LG그룹도 우선 임산부 직원을 대상으로 필요한 기간 동안 재택근무를 하도록 조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휴원, 개학 연기 등으로 인해 자녀 육아가 필요한 직원들에 대해서도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또 이 기간 동안 근태는 정상근무로 인정하거나 유급휴가를 부여해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밀접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점심시간 시차제’를 운영 중이다. 구내식당에 사람이 동시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조직별로 점심식사 시간을 제각기 다르게 설정하는 방법이다.

SK그룹은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 근무 인원을 최소화한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을 비롯한 6개 계열사는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최대 14일간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한다. 상황 추이에 따라 더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3일 저녁 출퇴근 혼잡 시간대를 피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를 최대한 활용하라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24일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면서 근무 공간 소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임산부나 기저 질환자, 영아 및 노부모를 돌봐야 하는 직원에게는 재택근무를 권장했다.

카카오키즈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시적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경우, 출퇴근 시 택시이용, 마스크 필수 착용, 출근 동시 손 소독, 재택준비 후 자발적 퇴근 등을 권고했다.

아직 출퇴근유연제를 실시하지 않는 기업의 직원들은 대중교통보다 개인 차량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 18만개 회원사에 ‘출퇴근시차제’ 권고

코로나19 사태로 산업계도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4일 코로나19 전파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18만개 회원 기업들에게 ‘출퇴근시차제’를 실시하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재택근무나 원격회의 등도 자율적으로 시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재택이 가능한 업무는 되도록 집에서 근무토록 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출퇴근시차제는 출퇴근 러시아워를 피해 밀접 접촉 빈도를 줄임으로써 전염병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조정 근무 형태다. 가령 기존 오전 9시 출근에서 9시반으로, 6시 퇴근 시간을 5시반으로 변경하면 출퇴근 혼잡시간대의 차량과 인구를 분산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이런 권고를 하게 됐다”며 “2015년 유행한 메르스(MERS)나 이에 앞선 2003년 사스(SARS) 때보다 국민들의 체감 위기 정도가 더 심각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도 이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고용노동 대책회의에서 “출퇴근 시간대 집중에 따른 감염 확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유연근무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 / 연합뉴스

서울시, 4만2천여명 대상 ‘시차출근제’ 시행...대구 지역 공기업도 재택근무 실시

서울시도 동참한다. 코로나19 위기단계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되자마자 직원 시차출근제 등 관련 대책을 24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코로나19 방역 관련 인력과 부서별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70% 넘는 시 공무원이 오전 10시 출근, 오후 7시 퇴근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처는 25개 자치구, 25개 시 투자·출연기관 등 총 4만2000여명에게 적용된다.

대구지역 일부 공기업도 재택근무로 전환한다. 사내 코로나19 전염을 막기 위해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등의 조처를 실시하며 고군분투 중이다.

대구 동구에 위치한 한국감정원 본사는 24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긴급 복무지침을 공지해 25일부터 부장급 이상 필수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은 자택에서 근무하라고 지시했다. 대구 본사 근무자는 300여명 가운데 부장급 이상은 약 60명이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대구 외 지역 거주자의 유입을 막기 위해 이들에게 2주가량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대구 인근 지역 근무자에게도 적용된다. 대구 내 직원은 회사로 출근하되 체온을 측정해 확진·의심자와 접촉했거나 의심 증상이 발견되는 경우 유상 휴가를 제공한다.

대구에 본사를 둔 신용보증기급의 경우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직원들에게 휴가 사용을 권고했다. 재택근무는 시행하지 않는다. 아울러 외부 손님이 방문하면 1층에서만 대면하도록 했다.

한편 SK그룹, SKT, SK하이닉스, LG유플러스, 엔씨소프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은 25일부터 기자실 폐쇄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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