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한화솔루션 등기이사에 오른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 부사장이 한화솔루션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책임경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사장 승진 이후 사내이사에까지 선임되면서 한화그룹의 승계작업이 가속화화는 가운데 경영 전면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아울러 한화솔루션은 시장의 예상대로 연간 500억~800억원의 손실이 나는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했다.
한화솔루션은 김 부사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음 달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한다고 21일 밝혔다. 김 부사장은 이사회 일원으로서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하게 된다.
김 부사장이 주총에서 선임되면 한화 오너 일가에서는 유일한 등기임원이 된다. 한화솔루션 측은 “책임 경영 강화 차원에서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말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맡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올해부터 ㈜한화 전략부문장도 겸직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에너지 산업 전문가인 어맨다 부시(미국) 세인트 오거스틴 캐피털 파트너스사 파트너와 미래 신성장 산업 전문가인 시마 사토시(일본) 전 소프트뱅크 사장실장 등 외국인 2명을 포함, 총 4명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도 발표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도 결정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기초 소재로, 셀·모듈로 만들어지는 잉곳·웨이퍼 생산에 쓰인다.
앞서 지난 11일 OCI도 중국업체의 저가 공세로 적자 폭이 커지면서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2008년 ㎏당 400달러였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2018년 17달러로 떨어졌고, 최근 7달러 선으로 주저앉았다. 폴리실리콘 손익분기점은 ㎏당 약 13달러다. 연간 수백억원 적자가 나고 있는 셈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이 생산원가의 절반 정도에 그쳐 가동률을 높이면 높일수록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연내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폴리실리콘 생산설비의 잔존가치는 지난해 실적에 모두 손실로 반영했다. 이에 지난해 한화솔루션의 당기순손실은 2489억 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앞서 OCI도 중국업체의 저가 공세로 적자 폭이 커지면서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손을 뗐다. OCI와 한화솔루션이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모두 철수하면서 국내 태양광 기초 소재 산업은 전멸하게 됐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과 화학 및 첨단소재 등에 사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