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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1조’ 저축은행, 실적 좋아도 서민금융 지원 '모르쇠'
‘순익 1조’ 저축은행, 실적 좋아도 서민금융 지원 '모르쇠'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2.2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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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 저금리 보증부 대출 추진…"저축은행들 참여 안해" 업계 난색 속 지지부진
서민금융기관을 표방하는 저축은행들이 수익만을 쫓다 정작
주고객인 서민 대상지원은 등한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 한 해 국내6개 은행계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일제히 늘어난 가운데, 저축은행업계가 정작 서민들을 위한 저금리 정책금융상품 참여에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른다.

서민금융기관을 표방하는 저축은행업계가 수익에만 골몰하다 자신들의 주 고객인 서민들은 물론, 지역사회에서의 관계형 금융까지 외면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특별 보증부담보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아직 금리 조건과 보증료율과 같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기존 대비 낮은 금리에 운영자금을 공급하겠다는 취지로 올 상반기 상품 출시가 공식화될 예정이다.

보증부대출 상품은 이미 시중은행과 각 지역 신용보증재단에서 마련되고 있지만, 이번에 출시될 상품은 은행권 문턱이 높거나 주로 2금융권을 이용하는 저 신용 소비자를 위한 상품으로 운영된다. 

문제는 저축은행들이 일명 ‘돈이 되지 않는’ 저금리 정책상품 출시를 사실상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저축은행중앙회가 서울 권역에 있는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한 결과, 한 곳도 동참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현재 서울 등 수도권 소재 저축은행 수는 전국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42곳에 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당 상품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수익구조가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며, 저축은행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적 고공행진…“금융소비자 중심 경영” 매년 결의에도, 사회적책임 외면

한편 저축은행들의 외면이 더욱 도마 위에 오르는 배경에는, 최근 수년 간 업계 실적이 유래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따른다. 

특히 영업권역이 수도권에 있는 중대형 저축은행 상당수는 중금리 대출 확대와 디지털을 앞세워 역 대급 실적을 실현하고 있다. 실제 저축은행업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3000억 원(잠정)을 기록했다.

이처럼 수익이 올랐음에도 일정 부분을 지역사회 관계형 금융을 통한 환원에 인색한 저축은행들은 포용적 금융 강화를 강조하는 금융당국 정책과도 정면 배치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저축은행 CEO들과 만나 “지역의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지원이라는 저축은행의 법적 설립 취지를 감안할 때, 지역 서민과 소상공인을 위한 자금공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보다 낮은 금리로 중·저 신용자에게 자금을 공급해 저축은행의 경쟁력을 확보할것”을 당부했다.

한편 또 다른 2금융권 금융사인 ‘카드업계’의 경우 여신금융협회 산하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을 중심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에 서울신용보증재단과 4년간 2800억 원 규모로, 영세 온라인사업자들을 위한 2%대 보증부 대출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장차 저축은행업권 내에서도 지역사회 환원을 강제화하거나 제도화할 컨트롤타워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초가 되면 저축은행들이 금융소비자 중심 경영과 부정적인 저축은행 이미지를 개선하겠다며 정례적으로 결의”를 하고 있는데, “수익 확대에만 집중한다면, ‘고금리 장사’라는 이미지로 덧씌워진 저축은행들의 부정적 이미지가 서민들의 뇌리 속에서 쉽사리 바뀔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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