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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라이프 주주들 ‘호된 신고식’…라임사태로 최저가
오렌지라이프 주주들 ‘호된 신고식’…라임사태로 최저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2.1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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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 라임펀드 ‘사기 판매’ 혐의로 직격탄...고점 대비 24% 급락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100% 자회사 편입에 따라 신한지주로 옮겨온 기존 오렌지라이프 주주들이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들이 신한지주로 오자마자 신한금융투자의 라임펀드 ‘사기 판매’ 혐의가 불거지면서 신한지주 주가가 연일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신한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1.22% 하락한 3만6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일 2.52%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고점인 지난해 5월 28일 4만8000원과 비교하면 24%나 내려앉은 상태다.

앞서 신한지주는 지난해 9월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6%를 확보한 뒤 지난달 28일 잔여 지분 3350만주(40.85%) 인수를 마쳤다. 신한지주는 보유 자사주 1388만2062주(약 6066억 원)로 823만2906주의 신주를 발행해 오렌지라이프 주식과 교환했다.

오렌지라이프의 주주들은 교환비율에 따라 신한지주의 주식을 배정 받았고, 지난 14일 오렌지라이프 상장이 폐지되면서 신주 상장이 진행됐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오렌지라이프 주주들이 신한지주로 옮겨오자마자 신한금융투자가 취급한 무역금융펀드 부실로 인한 불완전 판매 등 혐의로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신한지주는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환매가 연기된 데 이어 라임 사태까지 겹쳐 직격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라임 환매 연기 펀드 잔액 총 1조7000억 원에 대한 은행권 배상액이 최소 1000억~27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신한지주의 예상 손실액은 2000억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라임 펀드 판매액이 많은 데다 무역금융펀드에 총수익스와프(TRS)를 제공한 신한금융투자 노출액에 대한 선순위 회수 가능 여부에 따라 예상 손실 폭이 상당히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오렌지라이프 소액주주들은 신한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인수·합병 과정에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스톡옵션으로 대박을 냈지만, 정작 본인들은 손실을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신한지주가 오렌지라이프 주가가 저점일 때 주식교환 계약을 체결하면서 저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오렌지라이프 주주들이 신한주주로 주식을 받을 때 교환가액은 신한지주가 4만3336원, 오렌지라이프가 2만8608원으로 계산됐다. 2만8608억 원은 신한지주가 MBK파트너스로부터 인수한 주당 4만7400원과 비교하면 약 40% 낮은 가격이다. 

여기에 신한금투가 TRS를 선순위로 회수하지 못할 경우, 예상 손실액이 2000억 원에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주주들 사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졌다. 오렌지라이프 주주는 “오렌지라이프라는 멀쩡한 종목의 주주였는데 하루아침에 사기 혐의에 연루된 종목 주주가 됐다”면서 “리딩금융그룹이라는 회사가 이런 이슈에 휘말려 주가가 급락할 줄 몰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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