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사장, 아들은 신입’...아시아나 한창수 사장 '특혜채용' 의혹
‘아버지는 사장, 아들은 신입’...아시아나 한창수 사장 '특혜채용' 의혹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2.1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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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장 차남도 부사장 때 채용돼 관리직으로 근무 중...사측 “채용 과정 문제없다” 해명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금융소비자뉴스 김태일 기자] 아들이 아버지가 사장으로 있는 회사에 이달 입사했다. 아버지는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입사자는 한 사장의 장남이다.한 사장의 첫째 아들이 지난주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것이 알려지면서 회사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입사했다”고 해명했다.

18일 항공업계와 블라인드(직장인 익명 게시판 앱)에 따르면, 한 사장의 큰 아들 한모 씨(43)는 지난주 아시아나항공 부기장 운항직 인턴직원으로 입사했다. 한 씨는 아시아나항공 위탁을 받아 한서대학교가 운영하는 전문조종사양성프로그램(PPP) 과정을 졸업하고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PPP는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한 학사 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조종 훈련생을 선발하는 채용 프로그램이다. 한서대에서 이론 교육을 이수하고 비행시간 300시간을 채우면 아시아나항공 부기장 지원 자격이 부여된다.

한 직원은 블라인드에 “아버지가 사장인 회사에 지원했을 때 채용 과정에서 인사팀이 그걸 모르겠느냐, 일반직원도 다 아는 사실인데 특혜가 없겠느냐. 지원과 동시에 합격인 셈”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채용 과정에서 입사 지원자의 가족 관계를 파악하지 않기 때문에 한 씨가 대표이사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투명하고 엄격한 채용 시스템을 거쳐 신입 조종사를 선발했다”고 반박했다.

▲창립기념일인 17일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왼쪽 두번째)와 노조 관계자들이 코로나19와 경영환경 악화로 촉발된 위기상황에 대응하고자 노사공동선언식을 개최했다 / 회사 누리집 갈무리
창립기념일인 17일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왼쪽 두번째)과 노조 관계자들이 코로나19 및 경영환경 악화로 촉발된 위기상황에 대응하고자 노사공동선언식을 개최했다 / 회사 누리집 갈무리

하지만 한 씨가 부기장 인턴으로 취업하기 위한 필수 과정 중 일부를 거치지 않았다는 주장이 회사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부기장 인턴 취업은 ▲자가용 면장(PPL) 취득 ▲비사업 목적 비행기로 계기 비행 ▲상업용 면장(CPL) 취득 ▲국내 상업 비행기용 면장 전환 ▲훈련기 시험 조종 등의 과정을 거쳐야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한 씨는 PPP 이수 전까지 카드회사에 다녔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 씨를 채용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이 채용 일정을 2달가량 앞당기고, 면접에 한 사장이 직접 면접관으로 나섰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에 사측은 “면장을 소지했기 때문에 한 씨 채용 과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사장의 차남도 지난 2017년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재팀 일반관리직으로 입사해 현재 근무하고 있다. 당시 한 사장은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있었다.

한 사장 재직 기간 중 아들 두 명이 모두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사실에 대해 사측은 “두 명 모두 해당 직무 자격을 갖춘 인물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는 현재 HDC현대산업개발로의 인수 작업을 매듭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영업부진과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라 같은 날 비상경영을 선포한 와중에 불거진 일이라 논란이 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창립기념일인 전날 아시아나항공 노사가 손잡고 경영 환경 악화로 인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안을 조만간 발표하기로 한 터라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만일 한 사장 두 아들의 아시아나 특혜채용 혐의가 드러날 경우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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