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임미리 교수 고발 취하해도 후폭풍 심상찮다
민주당 임미리 교수 고발 취하해도 후폭풍 심상찮다
  • 오풍연
  • 승인 2020.02.1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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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대표, 다시 한 번 고개 숙이고 정중하게 사과해야...임 교수에게도, 국민에게도

[금융소비자뉴스 오풍연] 민주당을 집권여당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근원적 물음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것이 서툴다. 꼼꼼해야 하는데 엉성하다. 나사가 풀린 것 같다고 할까. 똥볼을 많이 찬다는 뜻이다. 임미리 교수의 경향신문 칼럼을 고발한 것은 악수의 중의 악수다. 비록 취하하기는 했지만, 후폭풍이 예사롭지 않다. 최소한 200만표 이상 표를 깎아 먹었을 것으로 본다.

민주당이 14일 임미리 교수에 대한 고발을 취하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정신을 차렸다고 할까. 안철수 싱크탱크 출신이라 그랬단다. 그래도 설득력이 없다. 교수는 정치활동을 할 수 있다. 지금 안철수당에 있는 것도 아니다. 과잉이 빚은 참극이다. 고발을 취하하면서 웬 군소리를 하나. 그것이 더 화를 불러온다. 야당의 선거운동을 도와주려고 그러는 것 같기도 하다.

누가 맨 처음 고발 아이디어를 냈을까. 기사가 뜨면 공보국에서 먼저 본다. 공보국 총괄 책임자는 홍익표 수석대변인. 홍 수석대변인과 윤호중 사무총장 선에서 결정됐다는 게 대체적인 전언이다. 이해찬 대표도 신문에 난 것을 보고 알았다는 후문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가. 언론사를 고발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더군다나 고발인이 이해찬이다. 이해찬은 이름만 도용당한 셈이다.

민주당은 되로 주고 말로 받고 있다. 자업자득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하니 전국민이 분노한 것이다. 이번 민주당의 고발 조치가 오히려 '민주당만 빼고' 운동으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민주당이 고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면 많은 사람이 칼럼의 내용을 모르고 지나갔을 터. 오히려 더 알린 결과가 됐다. 내가 오풍연 칼럼에서 ‘이번 총선서 민주당을 찍으면 안 되는 이유’를 주장했듯이.

임 교수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민주당만_빼고'로 바꿨다. 이날 민주당이 자신을 고발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도 같은 해시태그를 달았다. 해시태그는 SNS에서 게시물을 검색하기 편하도록 넣는 기호다. 그 여파는 SNS를 뒤덮고 있다. 이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는 '#민주당만_빼고', '#나도_고발하라', '#나도_임미리다' 등의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진보 진영의 인사들도 이 해시태그를 달며 지지 의사를 표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민주당만_빼고' 해시태그 이미지를 올리고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다. 왜, 나도 고발하지. 나는 왜 뺐는지 모르겠네"라고 적었다. 참여연대 전 공동집행위원장이었던 김경율 회계사도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민주당만_빼고'로 교체하고 "나도 고발하라. 임미리 교수의 한점 한획 모두 동의하는 바"라고 말했다.

어쨌든 이해찬 대표가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고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 임 교수에게도, 국민에게도. “우리 생각이 짧았다. 정말 죄송하다. 앞으론 이 같은 일이 절대로 없도록 하겠다”고. 변명은 사태를 더 키우는 법이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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