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환매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자(子)펀드들이 투자한 2개의 모(母)펀드 순 자산이 반토막 났다. 또 펀드 가운데 AI스타 1.5Y 1호, 2호, 3호 등 3종은 '전액손실'로 투자자는 투자금을 전액 환수 받지 못하게 됐다.
특히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으로 대출을 내준 증권사들이 자금을 우선 회수하면 일부 자펀드의 일반투자자들은 자금을 한 푼도 못 건지게 돼, 최악의 자산을 편입하게 될 가능성이 짙어졌다.
14일 라임자산운용은 오는 18일 기준으로 모펀드인 '플루토 FI D-1 1호'의 순 자산이 전일 대비 46% 감소한 4606억 원, 테티스 2호 펀드는 전일 대비 17% 줄어든 1655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순자산과 비교한 손실률로,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보면 순 자산 대비 손실률은 각각 49%, 30%로 더 커진다. 환매가 중단되기 전의 모펀드 순 자산은 플루토 9021억 원, 테티스 2364억 원으로 총 1조1385억 원인데, 기준가가 반영되면 두개 펀드 순 자산이 총 6261억 원(4606억 원+1655억 원)으로 설정액 대비 45% 줄어들며 반 토막 나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증권사가 선순위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이 맺어진 일부 펀드에서는 투자자들이 한 푼도 건질 수 없게 됐다.
라임운용 측은 '라임 AI스타 1.5Y 1호', '라임 AI 스타 1.5Y 2호', '라임 AI 스타 1.5Y 3호' 등 3개 펀드는 전액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TRS가 사용된 AI프리미엄 등 197억 원 규모의 자펀드에서는 78%~61%의 손실이 예상된다. TRS가 사용되지 않은 펀드에서는 최대 48%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무역금융 상품을 주로 담고 있는 또 다른 모펀드 '플루토 TF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의 순자산도 5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라임은 "플루토 TF가 투자한 무역금융 구조화 펀드는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 펀드를 포함해 수익증권을 싱가포르 소재 회사에게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그 대가로 5억 달러의 약속어음을 수취했다"전했다.
앞서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에서 사모사채에 주로 투자한 플루토 펀드의 회수율은 50~65% 수준으로 예상됐다.
라임은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13일인 전 날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의 산정을 거쳐 손실 규모를 결정했다. 평가위원회는 채권추심 전문 법무법인과 함께 기초자산의 회수 가능성을 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라임은 “위원회에서는 시가평가와 공정가액으로 평가하는 자산에 대해선 기존의 평가 방법을 유지하고, 장부가격으로 평가되는 자산의 경우 삼일회계법인이 제공한 회수율을 주된 근거로 삼아 당사의 내부 판단 기준에 따라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통해 기준가가 조정되도 최종적인 손실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산정된 기준가는 이날부터 2개 모펀드와 일부 자(子)펀드에 우선 반영된다. 나머지 자펀드에는 오는 21일까지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환매대금은 환매 청구 순서에 상관없이 보유지분에 따라 제공될 예정이다. 당초 라임 측은 환매연기를 일시적 유동성 문제로 판단해 환매 신청 순서대로 대금을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되면서 안분 배분 방식으로 바꿨다.
라임은 펀드의 구체적인 상환은 3월안에 수익자에게 고지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