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합병 의혹'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 소환…곧 이재용도 부를 듯
檢, '합병 의혹'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 소환…곧 이재용도 부를 듯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0.02.1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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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삼성바이오 증거인멸 관련 소환 후 8개월만...'합병 관여' '혐의부인' 등 질문에 답 없이 조사실로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현호 사업지원 TF(태스크포스) 사장을 소환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6월에도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 수사가 삼성그룹 최정점으로 향하며 의혹의 핵심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날 오전 정 사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정 사장을 상대로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작업을 위한 합병과정 전반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따져 물을 방침이다.

오전 9시48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정 사장은 '합병 관여 있었는지'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증거인멸 때 혐의 부인했는데, 이번에도 부인 입장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정 사장이 검찰에 소환된 건 지난해 6월 삼성바이오 증거인멸 수사 이후 8개월 만이다.

당시 정 사장은 삼성바이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의 조직적 증거인멸 관여에 대해 "관련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일관한 바 있다.

정 사장은 국정농단 사태로 사라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후신 격인 사업지원TF를 총괄하는 직책을 맡고 있으며 이 부회장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수사를 마무리한 검찰은 분식회계와 두 기업 합병이 이 부회장 승계 작업 차원에서 진행됐는지와 '윗선' 지시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2015년 5월 삼성물산 주식 1주를 제일모직 0.35주와 바꾸는 비율을 적용해 합병했다. 이를 통해 제일모직 주식의 23.2%를 보유한 대주주였던 이 부회장의 삼성그룹 지배력이 강화됐다.

검찰은 또 제일모직이 보유한 에버랜드 부지의 표준지 공시지가가 2015년 370% 오르는 등 제일모직 자산가치가 부풀려졌는지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삼성물산의 가치를 낮추기 위해 2015년 5월 2조원대 카타르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수주 사실을 합병을 결의한 이후인 같은해 7월 밝혔다는 의혹도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9월 삼성물산·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계열사와 국민연금공단, KCC 본사, 한국투자증권 등을 압수수색해 합병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미래전략실과 삼성물산 등 그룹 임원들을 최근 연이어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지금까지 삼성물산 김신 전 대표와 최치훈 이사회 의장(사장), 미래전략실 김종중 전 전략팀장(사장), 장충기 전 차장(사장), 최지성 전 실장(부회장) 등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전날에는 노대래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소환해 지난 2015년 6월 공정위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는 과정에 외압이 없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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