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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공룡'의 위기...롯데와 신세계의 살아남기 몸부림
'유통 공룡'의 위기...롯데와 신세계의 살아남기 몸부림
  • 오풍연
  • 승인 2020.02.1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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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온라인 비중이 높아질 듯...이들 대형 업체가 쿠팡을 따라가야 할 처지

[오풍연 칼럼] 롯데와 신세계를 유통 공룡이라고 한다. 두 기업은 백화점과 대형 마트 사업 등을 통해 기업의 덩치를 키웠다.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다. 지금까지는 그래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들 기업조차 생존을 걱정하게 됐다. 온라인 유통이 우리 생활 속으로 더욱 깊숙이 파고들기 있기 때문이다. 두 기업 모두 온라인에는 소홀히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이들 두 기업에게 묻고 싶다. 미국의 아마존을 본다면 향후 유통이 어떻게 변하리라고 예측할 수 있었을텐데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 지금 대세는 온라인이다. 한국에서도 쿠팡이 커 가는 것을 보라. 앞으로 점점 온라인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 이들 대형 업체가 쿠팡을 따라가야 할 처지다. 쿠팡은 저만큼 앞서가는데.

어제 눈에 확 띄는 경제기사가 있었다. 바로 롯데가 몸집을 줄인다는 기사다. 롯데쇼핑이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운영 중인 700여 개 매장 가운데 200여 곳의 문을 닫기로 했다. 온라인에 밀려 경쟁력을 상실한 매장은 회생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것. 회계기준 변경으로 적자 매장의 미래 손실을 반영한 작년 4분기 실적이 매장 폐쇄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롯데쇼핑의 작년 4분기 적자는 1조원을 넘었다.

13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1조16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8년 4분기 순손실(4492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 마트와 슈퍼가 각각 230억원, 430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커머스 롭스 등도 109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변경된 회계기준에 따라 적자 매장의 미래 손실(자가 매장은 10년, 임차 매장은 잔여기간)을 9000억원 넘게 반영해 전체 적자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시장 예상치를 한참 밑돌았다고 한다. 이전까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롯데쇼핑이 작년 4분기 중 1000억원 안팎의 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서 롯데가 꺼낸 것은 영업이익이 안 내는 매장의 폐쇄다. 그동안 몸집을 불려왔는데 오히려 줄인다고 하니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이는 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본다. 이익이 나지 않는데 붙들고 있을 이유는 없다. 그것은 상식이다. 우선 덩치가 작은 것부터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통업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직종이라, 그로 인한 실업 문제도 사회 이슈화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17조633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28.3% 줄어든 4280억원이었다. 백화점을 제외하고 다른 사업부는 전부 좋지 않았다. 매출이 가장 큰 마트는 2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슈퍼는 영업 적자가 1000억원이 넘었다. 롭스, 온라인 등 기타 부문의 손실도 1930억원에 이르렀다. 롯데도 이런 상황에 직면하자 손을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시장원리를 따르기로 한 것이다. 적자 부문은 과감하게 정리하기로 했다. 영원한 1등 기업은 없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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